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다음 달 11일 대치2지구를 재건축하는 ‘르엘 대치(서울)’를 분양한다. 르엘은 롯데건설이 최근 론칭한 하이앤드 아파트 브랜드다.
이 단지 평당 평균 분양가는 4750만원이다. 인근 단지 시세를 비교하면 매우 낮다. 주변 단지인인 래미안대치팰리스(84㎡)가 지난달 27억9800만원에 팔려 평당 시세 8000만원 이상 거래됐다.
대치 1지구와 3지구도 시공사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대치 3지구에 ‘디에이치’, 대우건설은 대치 1지구에 ‘푸르지오 써밋’으로 아파트를 짓는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대치동을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를 장착한 아파트가 공급되는 만큼 강남 속 신 브랜드 타운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며 “여기에 전반적인 입지와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공급되는 만큼 올 하반기 강남권 분양시장의 최대 관심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사들은 지난해 10월부터 ‘고급화’를 강조한 브랜드 리뉴얼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해 10월 쌍용건설이 ‘더 플래티넘’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3월 호반건설이 호반써밋·베르디움, 대우건설 푸르지오를 리뉴얼했다. 현대건설도 올해 상반기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재편해 발표했다.
이는 결국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다. 과거와 달리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 주택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하이앤드 브랜드 론칭·리뉴얼을 하고 해당 브랜드 이름을 내건 주택 홍보관을 마련하는 것은 결국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라며 “2013년 대림산업이 ‘아크로’를 리뉴얼하고, 2015년 현대건설이 ‘디에이치’를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