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딜리셔스 테라피'를 운영하는 명동 라네즈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사진=구혜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나만의 립 슬리핑 마스크 제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라네즈 매장 직원의 설명이다. 지난 17일 오후 '립 슬리핑 마스크' 제작 체험을 위해 서울 명동 라네즈 플래그십 스토어에 방문했다. 최근 화장품도 '커스토마이징'(맞춤제작)이 트랜드로 떠오르자 아모레퍼시픽은 남녀노소 이용 가능한 립 마스크를 DIY(Do It Yourself) 서비스 제품으로 채택했다.
립 슬리핑 마스크는 라네즈의 스테디셀러로 건조한 가을·겨울철 립밤 또는 각질 제거용으로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립 슬리핑 마스크 제품 정가는 원래 1만8000원이다. DIY 서비스는 패키지 장식 추가 여부에 따라 2만원에서 최대 2만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정품 가격에서 2000~3000원을 추가해 직접 제품을 만드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제품 제조에 앞서 다양한 향료를 시향할 수 있다. /사진=구혜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블랙티와 베르가못, 유칼립투스를 골랐더니 "최근에 피로를 느끼셨냐"는 질문을 받았다. 3종류의 향료가 모두 허브 베이스 향인 탓이다. 주로 30대 직장인 고객들이 이들을 선택한다고 했다. 반면에 체리블로섬과 민트초코, 마이구미 등 달콤한 향기들은 20대 고객들이 선호한다는 평이다. 씁쓸한 맘으로 가장 단정한 블랙티 향료를 최종 선택했다.
베이스를 가열하면서 향료와 섞는 마스크 제조 과정. /사진=구혜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먼저 바세린 제형처럼 꾸둑한 마스크 베이스를 비이커에 덜어낸다. 비이커에 옮겨 담는 베이스의 양이 립 마스크의 용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깔끔하게 옮겨 담는 편이 좋다. 덜어낸 베이스를 핫플레이트에 올려놓고 내가 고른 향료 원액을 넣어 골고루 섞어 준다. 온도계가 90도를 가리킬 때까지 잘 저어주며 녹인다. 말갛게 녹은 립 베이스를 제품 본 용기에 넣어 굳히는 것으로 모든 제조 과정은 끝이 난다.
향료 원액은 천연 성분이 아니어서 굉장히 향기가 센 편이다. 하지만 가열하는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중화된다. 제조 과정을 도운 라네즈 매장 관계자는 "립 마스크가 코 바로 밑에 올려놓는 제품이라서 향이 너무 강하면 피곤할 수 있다"며 "제품을 만들면서 향기가 부드럽게 완화된다"고 설명했다.
패키징 과정에는 보석 십자수, 실링 왁스 등 다양한 선택요소가 존재한다. /사진=구혜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보석 십자수의 귀여움에 반해 그리로 손을 뻗었다. '십자수'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도안이 마련돼 있는데, 도안의 종류는 총 11가지에 이른다. 10가지는 각종 동물, 나머지 하나는 꽃이다. 이 도안에 따라 62종류 색상의 비즈를 취향껏 선택해 알알이 붙이면 된다. 도안은 접착력이 강한 스티커 처리가 돼 있어 비즈가 떨어질 염려는 없다고 했다.
돼지는 본디 상아색에 가깝지만 최근 유행하는 핑크 돼지로 만들어봤다. 도안에 각기 다른 색상의 비즈를 한알 한알 붙이다 보면 산적한 업무를 모두 잊고 무아지경에 이를 수 있다. "단순 노동이 힐링이 된다는 고객분들이 많더라"라고 라네즈 매니저는 말했다. 다만, 보석 십자수는 약 10~15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선택하는 게 좋다. 손이 느리다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다양한 색상의 비즈를 알알이 도안에 붙이는 '보석 십자수' /사진=구혜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명동 상권에 위치한 매장답게 관광객들의 체험도 활발하다. 특히, 커스토마이징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고 라네즈 측은 설명했다. 일 평균 5명의 일본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블랙티, 레몬 등 깔끔한 느낌의 향기와 귀여운 모양의 보석 십자수가 특히 인기 요인이다.
라네즈는 '나만의 립 슬리핑 마스크 제작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하루에 총 6번, 최대 2명의 고객(참관 인원은 제한 없음)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공급이 많은 편은 아니다. 현재 명동 라네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진행하며, 온라인 예약 접수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완성된 제품 립 슬리핑 마스크 패키지. /사진=구혜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