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상황을 여전히 채권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들이 채권 레벨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전날 국내 시장은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에도 주목했다. 뉴질랜드는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인 50bp 인하를 단행하면서 채권 매수를 지지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50%에서 1.00%로 50bp 인하했다. 시장이 25bp 인하를 예상했으나 이를 뛰어넘는 폭이었다.
여기에 태국 중앙은행도 25bp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동결을 예상했지만, 금리를 내린 것이다.
인도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인 레포금리를 종전 5.75%에서 5.40%로 35bp 인하했다. 예상을 웃도는 인하폭이었다.
주요국 통화당국이 완화적 정책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적지 않은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국고3년 금리가 1.15%, 국고10년 금리가 1.25% 근처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레벨 부담이 커진 상태지만, 대내외 상황은 여전히 금리시장에 우호적인 모습이다.
■ 달러/위안 7.1위안 선으로 다가서며 주목 받아..미국 금리는 9일만에 올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양강은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대치 중이다. 이런 가운데 위안 환율 움직임은 계속해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은 7.1위안 선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오름폭을 줄여 뉴욕 주식시장 마감 직전, 전장보다 0.43% 높아진 7.0843위안에 거래됐다.
중국이 여전히 9월 무역협상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보도 등이 환율에 영향을 미쳤지만, 미중간의 갈등이 쉽게 풀리기는 어렵다.
미국에선 정부기관이 화웨이 등 중국기업에서 통신장비 등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백악관이 발표할 예정이다.
제이콥 우드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대변인은 "트럼프닫기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불만도 전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리는 모습들이 트럼프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에 "추가로 중앙은행 3곳이 금리를 인하했다. 우리의 문제는 중국이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문제는 자존심이 너무 강해 '너무 빠르게 조치하고 너무 강하게 긴축한'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연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은 금리를 더 많이 더 빠르게 내려야 하며, 지금 당장 말도 안 되는 양적긴축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중 무역긴장에도 불구하고 협상단이 다음달 워싱턴에서 회동하면서 추가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채 금리가 9일만에 레벨을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촉구 트윗에 레벨이 낮아지는 듯하다가 주가지수가 낙폭을 만회하면서 오르자 방향을 바꿨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2.61bp 상승한 1.7327%, 국채30년물은 1.89bp 오른 2.2523%를 기록했다. 국채5년물은 2.75bp 오른 1.5470%, 국채2년물은 0.78bp 반등한 1.6009%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45포인트(0.09%) 하락한 2만6,007.07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21포인트(0.08%) 오른 2,883.98, 나스닥종합지수는 29.56포인트(0.38%) 상승한 7,862.83를 기록했다.
■ 선물과 현물시장에서 다른 행보 보이는 외국인
국내 채권시장은 주식, 외환 등 주변 시장 흐름을 보면서도 외국인 매매에 계속 주목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최근 외국인이 선물 매도에 열중하면서 금리 하락을 제어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에 대해 차익실현성이라는 평가 등이 나온 상황이다.
외국인은 전일 3년 선물을 3185계약, 10년 선물을 3842계약 순매도했다. 최근 사흘간 3선을 1만 3천계약 가까이 순매도 중이며, 10선은 6천계약 남짓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선물시장과 달리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는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장외시장에서 1조 3천억원 남짓 순매수했다. 이번주 순투자규모는 9700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외인 자금의 두드러진 채권 이탈은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국내 이자율 시장은 계속해서 레벨 부담과 우호적 환경 사이에서 갈등하는 흐름을 이어갈 듯하다.
최근 금리들이 역사적 최저치를 깨고 내려면서 레벨 부담이 가중돼 있다. 역캐리 상황을 호소하는 목소리들이 나오지만, 현 상황에서 채권을 팔 수도 없는 상태라는 진단들이 많다.
이날도 국내시장에서 위험자산들의 행보와 외국인 동향 등에 따라 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질 듯하다. 코스피지수 1900선이 지켜질지 여부, 1210원대 중반에 3일간 머문 달러/원의 방향 찾기 등이 주목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