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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금융부회장, 순익 1조 ‘청신호’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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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22 00:00 최종수정 : 2019-07-23 14:38

증권 호실적·운용 AUM 확대·카뱅 성장세
‘은행지주’ 족쇄 풀려…투자그룹 힘 싣는다

▲사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김남구닫기김남구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사진)의 수익 구조 다변화 전략이 본격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주력 자회사의 한국투자증권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은 물론 카카오뱅크 지분매각 차익까지 기대되고 있다. 올 세전이익 1조원 달성이 가시권 내로 들어왔다는 평가다.

21일 금융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9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941억원으로 전년보다 15.8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올 1분기 컨센서스를 약 50% 상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582억원으로 지난 4분기 대비 30.3% 증가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3746.3% 늘어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서도 순항을 알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5% 불어난 2186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증권업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3조1836억원, 영입이익은 274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4.7%, 33% 증가했다.

올해 초 신임대표로 취임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3년 내 순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겠다”고 선포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채우려면 올 하반기 54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확보돼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1.7%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큰 이변이 없을 경우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하반기 호실적도 확실시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선제적으로 진출한 발행어음 사업은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초대형 IB 지정과 동시에 업계 단독으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시장에 선두 진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5조5000억원이다.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창출하는 분기별 이익은 19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6조원, 2020년까지 8조원으로 발행어음 규모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은 합계 10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합산 운용자산(AUM)은 5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와 벤처캐피탈(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자회사 실적도 지주 이익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카카오뱅크는 영업을 개시한 2017년 7월 이후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65억6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26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1분기 에이비엘바이오 관련 매각 및 평가이익에 힘입어 1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했다. 운용자산(AUM)은 2조6000억원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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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자회사 실적개선에 더해 연내 카카오뱅크 지분매각 차익까지 더해지면 한국금융지주가 올해 세전이익 1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증권업계에서 세전이익 1조원을 넘어선 사례는 없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율 축소(50%→34%-1주)에 따라 처분 지분 16%에 대해서는 매각이익을, 보유 지분 34%에 대해서는 평가이익을 인식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로의 카카오뱅크 지분매각이 현실화되며 연내 750억원 수준의 매각 및 잔여지분 재평가 이익을 인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2018년 기준 결손금은 141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처분이익으로 약 225억원이 인식될 것”이라며 “공정가액을 현재 알 수 없지만, 액면가 수준으로 가정하면 약 480억원의 평가이익이 인식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연결기준 세전이익은 전년(7150억원) 대비 47.8% 늘어난 1조570억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순이익은 전년(5290억원)보다 44.9% 증가한 7670억원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2분기도 우수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며 “3분기에 카카오뱅크 지분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다면 세전이익 1조원 달성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 후 비은행지주로 전환되면 금융투자그룹 본연의 역할에 힘을 실을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보통주 16%(4160만주)를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취득 금액은 2080억원 규모다. 지분 취득은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 공동 발기인들이 체결한 공동출자약정서에서 정한 바에 따라 최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에 콜옵션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카카오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콜옵션 행사를 통해 카카오뱅크 주식 8840만주(지분율 34%)를 보유하게 된다.

이후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기존 50%(보통주+전환주)에서 34%-1주(8839만9999주)로 감소해 카카오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게 된다.

카카오 측은 “지분 취득 일자는 금융위원회의 동일인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심사 승인일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신고 수리일 이후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늘리기 위해 지난 4월 금융당국에 카카오뱅크에 대한 주식보유한도 한도초과보유 승인을 신청했다.

지난달 법제처가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서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의장을 제외하면서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전환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지분율이 34%-1주로 줄어들게 되면 회사는 은행지주사에서 비은행지주사로 전환된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은행 지분을 50% 이상 소유해 지배하는 금융지주회사는 은행지주사가 된다.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지분이 5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면 비은행지주사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003년 동원금융지주로 출발한 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2005년 5월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 2017년 4월 카카오뱅크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비은행지주사에서 은행지주사로 전환된 바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은행지주사로 바뀐 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을 통해 규제를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금융지주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1.28% 수준으로 기준인 8%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까진 바젤I을 적용받았으나 내년부터 한층 강화된 회계기준인 바젤III가 적용되면 BIS비율 기준(8%) 외에도 보통주자본비율 4.5% 이상, 기본자본비율 6% 이상 등의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이렇게 규제가 더 늘어나면 한국투자증권 등 자회사 투자에 제약이 생길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번 지분 축소로 다시 비은행지주로 돌아가는 만큼 자본규제가 완화되면서 금융투자그룹으로서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줌에 따라 자본 투여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초기 출자금 1740억원 외에도 2017년 8월 2900억원, 2018년 3월 18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6500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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