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경우 지난해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시범 도입하기는 했지만 오는 7월 주 52시간 근무가 법적으로 본격화 되는 만큼 보고방식은 효율화하고 회의시간은 줄이며 밀착 대응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내달 주 52시간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회의·보고·지시 문화를 바꾸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보고서 작성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자는 취지로 '화려한' PPT 보고서를 전면 금지했다. 대신에 키워드 중심으로 간소화한 워드(Word) 보고서로 대체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화상회의 기기 이용, 태블릿PC 활용 등으로 회의시간 다이어트도 유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소통·창의와 혁신·간소화를 키워드로 한 이른바 '3C 원칙'을 회의에 도입했다. 자율좌석제로 하고 '그래서 안돼', '시키는 대로 해' 등의 회의 금지어도 지정했다. 발언권은 동등하게 하고 발전적 대안 제시도 이뤄지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회의를 간소화 하기 위해 '111 실천' 캠페인도 운영 중이다. 회의자료는 1장 이내, 회의시간은 1시간 이내, 회의 피드백은 1일 이내를 뜻한다.
신한은행은 회의를 압축적으로 하도록 유도하는 알람시계를 회의실에 배치했고, KEB하나은행도 회의 다이어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1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8시에 열리던 경영위원회를 오전9시로 한 시간 늦췄다. 부행장을 비롯 주요 부서장이 참석하는 회의인데 정규 근무시간 안에 소화하려는 취지다.
아울러 대부분의 은행들이 '집중근무 시간제'를 운영하고 있다. 보통 점심식사 시간인 정오(12시) 전후로 오전과 오후에 2시간 가량을 불필요한 시간 낭비 없이 주업무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집중근무 운영 시간 동안에는 회의나 전화, 업무지시를 자제하도록 했다. 직원들도 불필요한 외출이나 자리 옮기기, 또 흡연도 삼가야 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