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 사진=JB금융그룹

전통적인 금융업만으로는 생존이 힘들어진 지방금융지주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김기홍 회장은 취임 이후 비은행부문을 꾸준히 강화하며 수익 다변화에 나서왔다. 여기서 더 나아가 JB금융은 올해는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홍 회장은 “신규 핵심사업은 미래의 먹거리를 찾는 일이고, 경쟁사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시장을 창출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JB금융은 최근 자회사인 JB우리캐피탈을 통해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KB부코핀파이낸스(Bukopin Finance)의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기홍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JB금융그룹의 ‘시즌2’ 밑그림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JB우리캐피탈은 JB금융지주에서 자동차할부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비은행 계열사로, 개인신용대출·부동산금융 등도 병행하고 있다. KB부코핀파이낸스는 지난 2008년 KB뱅크의 부코핀은행 시절 인수된 금융사로, 개인신용·자영업자 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 등이 주력 서비스다.
당초 JB금융은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 오픈뱅킹 사업에 진출할 기회가 있었지만, 비용 효율화 등의 현실적 문제에 직면하며 무산됐던 전력이 있다. 이번에 KB부코핀파이낸스의 인수가 이뤄진다면 인도네시아 자동차 금융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
JB금융그룹의 주력사인 전북은행은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 Bank)와 프놈펜자산운용(JB PPAM)을, 광주은행은 베트남 JB 베트남증권(JBSV)를 현지 자회사로 두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안착하게 되면 기존에 있던 JB캐피탈 미얀마와 함께 JB금융그룹의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또 다른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J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김기홍 회장 취임 초인 2019년 627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389억원까지 불어나며 약 4배 뛰었다. 총영업이익 내 비중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규모는 4.8%에서 10.8%까지 늘었다. 취임 직후부터 이어진 JB우리캐피탈 등 자회사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식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중에서도 JB금융그룹의 글로벌 손익은 지난해 408억원 규모로 전체 순이익(6775억원)의 6%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는 107억원의 글로벌 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70억원보다 3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PPCBank(캄보디아)의 순익이 102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JBSV(베트남)와 JBCM(미얀마)는 각각 4억, 1억으로 비중이 크지 않았다.
올해 JB금융은 본격적인 글로벌 실적 턴어라운드로 비은행부문의 추가적인 약진을 노린다. 올해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박종춘 JB금융지주 CDSO는 “캄보디아 현지 손자회사, 그리고 JB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하여, 출국 전 단계에서부터 외국인 고객 유입을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JB금융그룹은 2024년 캄보디아 CBC, 베트남 CIC와 신용정보 연계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신용정보 네트워크 구축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필리핀 대표 신용정보기관 CIBI, 국내 최대 신용정보기관 나이스평가정보와 한국과 필리핀 간 신용정보 연계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금융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