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상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 내정자./사진=애큐온캐피탈
19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1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희상 전 애큐온캐피탈 리테일금융부문장 전무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전임 김정수 애큐온저축은행 대표 사의 표명으로 새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김희상 내정자를 공식 대표에 선임할 예정이다.

자료 = 애큐온저축은행
모회사인 애큐온캐피탈은 새 대표이사 후보에 외부 리테일 전문가 선임을 염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전문가를 물색했으나 적임자가 없어 애큐온캐피탈에서 퇴임했던 김희상 전무를 재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상 내정자는 구 LG카드에서 영업, 전략을 맡아오며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뛰어난 능력으로 승진도 빨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씨카드에서 이동한 뒤에도 마케팅, 리테일 부문을 담당해왔다.
김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신한카드 CRM본부장, 신한카드 영업본부장을 거쳐 비씨카드 전략기획본부장, 비씨카드 리테일금융 마케팅본부장, 애큐온캐피탈 리테일금융부문장을 역임했다.
애큐온캐피탈에서 SK플래닛이 제공하는 커머스 스코어를 활용한 신용대출 상품 '애큐온 E-드림론'을 출시하는 등 영업 경험이 풍부하다. 신한카드에서도 카드론, 대출 등 영업부문을 담당해왔다.
애큐온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희상 내정자에 "금융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 및 리더십을 갖추고 있으며, 리테일 영역에서의 사업역량을 갖춘 후보라 평가한다"라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회사의 성장 및 발전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며, 공익성 및 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후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애큐온저축은행은 애큐온캐피탈 수익성 핵심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PF 여파로 애큐온캐피탈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이 수익성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캐피탈업계 중에 가장 어려운 곳으로 애큐온캐피탈은 꼽고 있다. 사모펀드 대주주로 조달도 어려운 등 쉽지 않은 상황"라며 "어려움 속에서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이 수익성이 잘 나오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상 대표 내정자는 주 수익원인 리테일 부문 수익성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수 전 대표는 모바일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가계신용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해왔다. 부동산PF 부실로 PF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리테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디지털 전문가인 만큼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개인, 개인사업자 대상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을 구축했다.
디지털 전환으로 작년 당기순익 370억원을 기록,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순익은 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억원 증가했다.
건전성 관리도 과제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저축은행에 연체율은 5~6% 수준으로 중점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애큐온저축은행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97%, 연체대출비율은 5.72%, 소액신용대출연체율은 4.1%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