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이환주號 국민은행, 흑자전환 부코핀파이낸스 매각 이유는 [은행권 M&A 지형도]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17 06:00 최종수정 : 2025-06-17 20:42

이 행장 '목적 집중' 전략 반영, KB뱅크 집중 위한 선택
KB뱅크 건전성 강화, 전산 인프라 구축·지점 확대 예상

이환주 KB국민은행장 / 사진제공 = KB국민은행

이환주 KB국민은행장 / 사진제공 = KB국민은행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파이낸스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 자회사를 매각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흑자를 낸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분석한다.

"목적’에 집중하고, 목적 달성에 최적화된 ‘수단’을 찾아야 한다"는 이환주닫기이환주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의 전략에 따라, '인도네시아 내 KB뱅크 입지 강화'라는 큰 그림을 위한 효율적 선택이라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은 16일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파이낸스(Bukopin Finance)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983년 설립된 KB부코핀파이낸스는 지난 2008년 KB뱅크의 부코핀은행 시절 인수된 금융사로, 개인신용·자영업자 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 등이 주력 서비스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민은행이 지분 99.24%를 보유 중이며, 지난해 124억 6000만 루피아, 우리돈 약 10억 5300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흑자 전환을 이뤘다.

부코핀 파이낸스 매각으로 KB뱅크 외형 확장·건전성 제고

단위 : 억 원, %, 개 *(전년 대비 증감)

단위 : 억 원, %, 개 *(전년 대비 증감)

이미지 확대보기

부코핀 파이낸스가 흑자전환을 이룬 시점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지만, 다수의 은행권 관계자들은 "지금이 적기"라고 평가한다.
미국 상호 관세 문제로 인한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 큰 성장을 기대하기보다, 흑자 전환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진 지금 매각해 KB뱅크에 힘을 싣는 것이 더욱 효율적인 판단이라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는 올해 1분기 인도네시아 회계 기준으로 3422억 6000만루피아, 우리돈 약 2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국내 회계 기준상으로는 357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환율 변동과 대손충당금 인식의 차이, 자산 평가와 인식의 차이 등으로 실적이 달라졌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지난해 2409억원 순손실을 보이며 2023년보다 680억원 가량 적자 폭이 커졌다.

KB금융은 공시를 통해 "25년에는 미국 발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를 인도네시아의 정책이 얼마나 상쇄해 줄지가 관건"이라며 KB뱅크 건전성 확보의 필요성을 드러냈다.

국민은행은 중장기적으로 KB뱅크를 ‘중형 유니버설 은행’으로 성장시킬 방침인데, 부코핀 파이낸스 매각으로 건전성 확보와 함께 디지털 신사업 실행·인프라 구축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KB뱅크에 차세대전산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도입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디지털 채널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현지에 172개 지점을 둔 KB뱅크는 올해 8개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어 이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2020년 설립된 KB캐피탈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SKBF(Sunindo Kookmin Best Finance)가 영업개시 1년 2개월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라는 점도 현지 자동차금융에 대한 미련을 없애고 부코핀 파이낸스 매각을 결정하는 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환주 행장 '목적 집중' 전략 반영

이환주 KB국민은행장 / 사진제공 = KB국민은행

이환주 KB국민은행장 / 사진제공 = KB국민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의 이번 부코핀 파이낸스 매각 결정이 이환주 국민은행장의 '목적 집중'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한다.

이환주 행장은 올해 초 취임사를 통해 "‘목적’에 집중하고 목적 달성에 최적화된 ‘수단’을 찾아 ‘실행’하는 능력이 차별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수단과 목적이 뒤바뀌는, 소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을 경계하면서 숲 전체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행장의 설명이다.

즉 부코핀 파이낸스의 흑자전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시각으로 '인도네시아 내 KB금융·국민은행 영향력 확대'라는 목적에 집중해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지난달 말 신규 임명된 쿠나르디 다르마 리에(Kunardy Darma Lie, 쿠나르디) KB뱅크 신임 행장이 제시한 경영 전략도 이 행장의 기조와 일치한다.

쿠나르디 신임 행장은 선임과 함께 5가지 핵심 전략을 발표했는데, 그 첫 번째가 '사업 안정화·지속 가능한 수익기반 구축'이었다.

두 번째는 '비용·리스크 관리 강화'로, 두 전략을 모두 이행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을 통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반면 KB뱅크의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보다 6.55% 이상 줄어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기에 부코핀 파이낸스 매각이 적절한 자본 강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은행권의 설명이다.

부코핀 파이낸스 매각처는 JB우리캐피탈? 인수설 확산

국민은행은 부코핀 파이낸스 매각처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JB우리캐피탈이 인수 대상자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JB우리캐피탈은 JB금융지주에서 자동차할부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비은행 계열사로, 개인신용대출·부동산금융 등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이 10조 2331억원에 달하며, 당기순이익도 JB금융 내에서 광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239억원을 기록하는 등 인수 역량은 충분하다.

JB우리캐피탈은 현재 글로벌 법인으로 'JB캐피탈미얀마'를 보유하고 있는데, 부코핀 파이낸스를 인수할 경우 인도네시아 자동차 금융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어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교두보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코핀파이낸스의 수익 규모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사업 영역이 같은 JB우리캐피탈이 인수 할 경우 국내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이식해 빠르게 성장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DQN전략·글로벌 성과 '인정'···이재근 최종후보, 비은행 강화 '관건' [새 사령탑 이재근號 KB금융] KB금융그룹이 안정 대신 변화를 택했다.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1일 양종희 현 회장이 아닌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 부문장은 오는 11월 20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만큼 예상 밖의 결과다. 그러나 회추위가 공개한 추천 배경을 보면 선택의 방향은 뚜렷하다. 현재 성과 자체보다는 향후 금융산업 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성장동력과 세대교체에 더 높은 가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전략·재무에서 은행장까지···이재근 선택한 회추위실제 회추위는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2 ‘인도 진출 30년’ 신한은행, 순익 160억 돌파…NBFC 투자로 현지화 2막 [은행권 글로벌 新지형도] 신한은행이 인도에 첫발을 내디딘 지 올해로 30년을 맞았다. 1996년 뭄바이 지점 하나로 시작했던 영업망은 현재 뉴델리와 푸네, 첸나이권, 하이데라바드권, 아메다바드 등 6개 지점으로 늘었다.수익성도 따라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 인도 점포가 거둔 순이익은 160억원을 넘어 국내 은행들의 인도 영업망 가운데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30년 전과 달라진 점은 인도를 공략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지점을 늘리고 현지 기업을 직접 발굴하는 것이 현지화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현지 금융회사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며 은행 지점 바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신한은행은 2024년 약 1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크레딜라 지분 약 10%를 3 변동채 6배↑·잔액↓…이환주號 국민은행, 조달 초점은 ‘ALM’ [은행권 채권 전략] 국민은행이 올해 공모 은행채 발행액을 소폭 늘린 가운데 변동금리채 발행 규모를 6배 이상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는 낮은 단기금리를 활용해 변동금리채와 할인채를 늘려 금리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7월 이후에는 2~3년 고정금리채를 통해 조달비용의 변동성 축소에 무게를 둔 것이다. 발행 규모 확대보다 만기도래 물량의 차환과 금리·만기 위험 분산에 초점을 맞춘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전략이다.예수금이 대출보다 빠르게 증가했고 원화채권 잔액은 오히려 줄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에 따른 수신 부족을 은행채로 메운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발행액 3.6% 늘 때 건수 13.5%↑…차환 시점 세분화금융감독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