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유가 하락은 원유시장 펀더멘털을 반영하기보다는 수요둔화 우려에 따른 투기적 시장의 움직임을 더 크게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이란과 베네수엘라 5월 원유생산량은 각각 1990년 2월과 200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러시아 원유생산량도 감산 목표치보다 8.2만b/d 초과해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의 증산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 생산차질분은 채워졌지만 노르웨이 석유업체의 파업 외에도 시리아와 베네수엘라에서의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원유생산 차질량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 수요둔화가 아직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 점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7월 아시아로 수출되는 사우디산 중질유 가격은 2012년 1월 이후 가장 비싸다”며 “이는 아시아의 원유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상단이 제한된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해 국제유가 레인지는 배럴당 45~65달러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원유시장은 경기 둔화와 달러 강세로 작년에 비해 우호적이지 않고 미국 셰일 증산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6월 OPEC+ 정례회의에서 원유감산 연장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OPEC 생산정책 결과로 유가 방향성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