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2원 상승한 119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7원 오른1192.2원에 출발해 오전 한때 1189원대로 내려갔지만 11시 30분경 위안화 약세와 연동해 1190원선에 다시 올라섰다.
오후 들어서는 상승 폭을 키우더니 마감과 함께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새로 쓰고 있다. 장중 기준으로 2017년 1월 11일(1202.0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도 이에 연동하며 덩달아 상승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점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987억원 규모로 순매도해 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미·중 관계에 이목이 쏠려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레벨이 빠르게 하락하긴 어렵다”며 “원·달러 환율은 미·중 관련 뉴스와 연동되며 당분간 고점을 탐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주식과 달리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전월에 이어 순유입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과 경상수지, 외환보유고 등 양호한 대외건전성과 하반기 수출 경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고려하면 원화의 추세적인 약세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