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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이진국 하나금투 대표 초대형 IB 몸만들기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9-04-08 00:00

지주 비은행 강화 후광 시너지 제고
‘ONE IB’ 하나은행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해외 대체투자·SOC 등 수익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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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사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이진국닫기이진국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투자 사장(사진)이 지난해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판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올해 해외수익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로 글로벌 IB 역량을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의 영업이익은 19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 늘어난 1521억원을 기록했다.

전 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올린 가운데 IB와 투자 중개부문에서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의 IB 부문은 16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사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2016년부터 하나금융투자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 사장은 올해 2연임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향후 적극적으로 하나금융투자의 몸집을 불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진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 강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향후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에만 총 1조2000억원 규모로 하나금융투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 3조2000억원을 확보해 보다 공격적인 IB 영업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아울러 종합금융투자사업 지정 요건을 채워 기업신용공여나 프라임브로커 서비스 등 신규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게됐다.

하나금융투자는 그룹 협업체계를 기반으로 채권 중개·인수 업무, 인수합병(M&A),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기업공개(IPO),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금융자문, 해외부동산 투자 등 IB 보폭을 다방면으로 넓히고 있다.

특히 부동산금융과 해외 대체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일찌감치 투자 포트폴리오를 해외부동산, 발전소, 항공기, 선박 등으로 다각화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광명시 의료복합 클러스터사업에 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진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대구 도원동 주상복합단지 개발 PF론을 따내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대구 중구 도원동 3-11일대를 개발하는 사업에 부동산금융본부를 통해 약 5000억원 규모로 금융업무를 지원한다.

해외투자도 활발하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000억원대 베트남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업에서 시행사를 맡아 금융자문과 주선을 담당했다.

또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함께 현지 대학에 투자하는 3100억원 규모의 인프라펀드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과 손잡고 스페인 마드리드 지하철 전동차 인수금융을 1300억원 규모로 지원하는 한편 미국 리츠(REITs) 우선주 총액인수, 버밍햄 쇼핑센터 인수금융 등에도 참여했다.

이외에도 미국 덴버 오피스빌딩 지분 총액 인수(1200억원), 독일 프랑크푸르트 트리아논 빌딩 인수(3900억원), 영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투자(3600억원), 아일랜드 더블린의 위워크(WeWork) 오피스빌딩 인수(1000억원), 파리 생드니 오피스 빌딩(750억원) 투자 등 다수의 딜을 확보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독일 등 유럽 대체투자 시장에서 보다 굵직한 딜을 따내기 위해 네트워크 강화에도 나섰다.

‘연임’ 이진국 하나금투 대표 초대형 IB 몸만들기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독일 멀티에셋 대체투자회사인 도이치 인베스트 캐피탈 파트너스( DICP)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DICP의 채널을 활용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 있는 다양한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장은 “DICP와 맺은 파트너십은 하나금융투자가 유럽시장에서의 새로운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나금융투자는 은행 기업영업그룹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전통 IB 체질을 강화시키고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 리그테이블 상위권 진입을 추진한다.

또 하나금융그룹 내 계열사 협업을 체계화해 은행뿐만 아니라 캐피탈·생명·신탁·대체투자운용 등 그룹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해외수익 비중을 40%+α로 상승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IB 역량의 극대화를 위해 해외 대체투자시장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부동산·인프라·항공기 등 우량자산의 선별 투자로 자기자본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인프라·실물자산 등 우량 IB 딜을 상품화해 자산관리(WM) 채널 공·사모상품의 공급도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같은 IB 영업 강화 기조에 우발채무는 부담이 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작년 말 기준 우발채무는 약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말 대비 연평균 81.9% 증가한 수준이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64.2%다. 하나금융투자의 우발채무 규모는 2013년 말 350억원에서 2017년 말 9120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18년 말에는 2조원을 넘어섰다.

우발채무 중 해외부동산 및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관련 수익증권과 PF 유동화 사모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 증권에 대한 인수 확약 건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PF 관련 익스포져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급랭, 금융시장 경색 등 통제 불가능한 시장 변수에 의한 우발부채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인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IB 사업을 강화하는 등 은행지주회사 계열 증권사로서 과거 견지해 온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탈피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회사가 증자 및 이익유보를 통한 자본 여력을 확충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증가세가 이를 상회한 점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주요 모니터링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발채무의 일정 비중이 국내 PF 사업및 국내외 부동산사업과 연관되어 있어 부동산 경기침체 시 자산 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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