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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볕 드는 신흥국펀드…브라질·베트남 주목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3-09 06:54

신흥국펀드, 올들어 글로벌·선진국 수익률 웃돌아
실적 대비 주가 낮고 증시 전망 선진국보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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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민정 기자] 신흥국 증시의 호황과 위기는 반복된다. 주가가 고공행진하다 갑자기 고꾸라지는가 하면 바닥 없이 추락하나 싶다가도 어느새 바닥을 치고 반등한다. 글로벌 자금의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이제 다시 신흥국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최근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펀드에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익률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향후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브라질과 베트남펀드로의 투자가 두드러진다.

글로벌 자금,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들어 1월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9,0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2017년 10월(2조 9,758억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증시 투자자금이 신흥국으로 이동하는 현상의 하나라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글로벌 펀드정보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세계 신흥국시장(GEM: Global Emerging Market)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에 지난 1월 17~23일 1주일간 34억 6,240만달러(약 3조 8,879억원)가 순유입됐다. 주간 기준으로 2018년 2월 15~21일(35억 1,827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GEM펀드로는 작년 10월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세가 진정된 뒤 11월부터 지속적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1일 이후 12주 동안과 12월 20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2주를 제외하면 모두 순유입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북미와 서유럽, 일본 등에 투자하는 선진국펀드에선 작년 11월 8~14일, 지난 3~9일 2주를 제외하고 계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GEM펀드엔 121억 974만달러가 순유입된 반면 선진국펀드에선 1,016억 8,159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브라질 필두로 한 신흥국펀드 수익률도 호조

자금 유입이 늘어나다 보니 신흥국펀드들의 수익률도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 18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63개 신흥국주식펀드에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3.52%, 3.42%로 집계됐다.

지역·국가별로 살펴보면 브라질펀드의 수익성이 가장 높았다. 최근 1개월과 3개월간 브라질펀드는 각각 11.08%, 11.10%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인도펀드는 각각 0.59%, 5.49%의 수익률을 보였다.

러시아펀드도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3.16%, -1.46%로 비교적 선방했다. 베트남펀드의 수익률은 -3.65%, -9.42%로 신흥국 가운데서는 가장 낮았지만, 자금 유입에서는 우세했다. 베트남펀드에는 3개월 동안 886억원이, 1개월간에는 148억원의 설정액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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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북미·유럽펀드는 시들해졌다. 북미펀드의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0.94%, -6.4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럽펀드도 0.20%, -5.87%의 부진한 수익을 냈다. 뿐만 아니라 두 펀드에서는 자금이 순유출되는 모습이 보였다.

북미펀드에서는 3개월 동안 설정액이 601억원이 빠져나갔으며, 최근 1개월간에도 29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 기간 유럽펀드에서도 각각 602억원, 231억원의 설정액이 감소했다.

신흥국 증시 가격매력은 꾸준히 커질 듯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몰리는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는 커진 가격 매력이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타격을 신흥국시장이 선진국보다 더 크게 받아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작년 MSCI신흥국지수는 16.90% 떨어져 선진국 증시 상장 종목으로 구성된 MSCI월드지수(-11.06%)보다 낙폭이 컸다. 이에 따라 MSCI 지역별 지수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신흥국이 11배로 선진국(14배)보다 낮아졌다.

두 번째는 올해 신흥국 실적전망이 선진국보다 낫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신흥국의 평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는 9.9%로 선진국(8.3%)보다 높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글로벌 증권사는 올해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보다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는 경기 둔화, 수급 불안이라는 잠재적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상승하고 있다”며 “지난해 신흥국 증시를 짓눌렸던 가장 큰 요인이었던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고 있는 점,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올해 상반기 1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신흥국 투자환경이 당분간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신흥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브라질의 경우 기업들의 수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지 않아 신흥국 중 이익 측면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주변 참모들의 정책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모습이고, 올해 말 주가가 10만7000까지 상승 가능해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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