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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G2의 정책변화..글로벌 경기둔화 속 커진 주식시장 반전 기대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1-16 14:29 최종수정 : 2019-01-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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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코스콤 CHECK, 2018년 10월 이후 코스피지수 흐름

자료=코스콤 CHECK, 2018년 10월 이후 코스피지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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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2019년 연초 국내 코스피지수는 개장 둘째 날 2000선을 내주고 고꾸라졌다. 글로벌 제조업 지표 부진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커지면서 주가는 맥을 추지 못했다.

지난 해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내우외환에 시달리면서 연초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차갑게 식는 듯했다. 미국의 12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선전을 보였으나 중국, 유럽 지표들은 빠르게 둔화됐다.

하지만 1월 16일 현재 코스피지수는 2100선을 터치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 변화, 중국의 경기 부양 의지 등을 기대하고 있다.

간밤 영국이 브렉시트 문제로 홍역을 치렀지만 금융시장은 이미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것으로 예상하던 터였다. 향후 브렉시트 추진 과정에서 추가적인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점도 감안하고 있다.

■ 주식시장에 단비 내려준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

중국 당국은 15일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재정부, 인민은행 등 3개 기관이 내수부양과 경기안정책을 내놓았다.

중국 재정부는 다방면의 감세정책과 지방정부 채권발행 등을 통해 투자와 소비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재정부는 "지난해 감세 규모가 1.3조위안에 달했으며, 올해 더 큰 감세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지방정부 채권을 적절한 규모로, 특수목적 채권을 비교적 큰 규모로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개위는 1분기 예산으로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경제 상황을 살피고 올해 1분기 경제가 좋은 출발을 이루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리커창 총리는 적절한 시기에 합리적 금리 인하와 세금 감면을 통해 유동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민은행은 중소기업 자금조달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의 레버리지 축소 기조는 유지하지만, 영세기업에 대한 상업은행의 대출 여력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인민은행은 이미 밝힌 것처럼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하고 이번 지준율 인하로 약 8,000억위안(130조원)의 유동성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5일에는 지준율이 추가로 50bp 인하된다.

중국 정책에 대한 기대로 각국의 주가는 뛰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15일 30p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2100선에 다가서기도 했다.

■ 연준, 매파는 변심하고 연내 2차례 인상 어려워지다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최근 크게 바뀌었다. 지난 12월 FOMC에서 연준 멤버들은 올해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전망했으나 금융시장은 한 번 이상 올리기 어렵다는 쪽으로 이미 분위기를 잡았다.

최근엔 연준 인사들이 일사불란하게 비둘기 발언을 앞다퉈 내놓기도 했다. 연준 내 강경한 매파마저 목소리를 바꾸었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조차 15일 금리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캔자스시티 연설에서 "금리가 중립 수준에 도달했는지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다가선 것으로 판단이 선다"면서 "금리가 목표 지점에 근접함에 따라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인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중립금리 수준이 현재 정책금리와 별반 차이 없음을 거론하기도 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14일 "중립금리 수준이 2.5~3.0%"라는 견해를 밝히며 파월 의장에 동조했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 하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을 빠르게 가져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정책기대, 주가 저점 기대하는 시선들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무역갈등을 겪고 있지만, 미국 연준의 변화 속에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가 주식시장의 1분기 랠리 가능성을 높인다는 관측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 반등 기대를 키우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 초호황 사이클의 종료 등 한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을 키우는 요인들도 부각됐지만, 악재 기반영 등을 감안하면서 올해 초가 주가 저점이라는 진단도 보인다.

당분간 주가 하락이 더 진행될 것으로 보던 사람들 가운데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정책 요인, 지난해 주가 낙폭이 컸던 점 등을 감안하면서 주식시장 랠리가 준비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이진우 연구원은 "1980년 이후 미국 베어마켓 사례를 분석해 보면 침체를 수반하는 주식시장 약세의 경우 바닥 확인까지 1년 이상 소요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3개월~ 6개월 정도의 바닥 확인 후 주가가 복원된 게 대부분이었다"면서 "평균적인 주가 조정폭은 22.5%였으며, 최근 뉴욕 주가의 고점 대비 20% 하락은 저점 인식이 강해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그는 특히 "약세장의 강도를 '경기침체' 여부가 설명한다면, 시장 반전의 트리거는 유동성과 연준의 묘수가 결합될 때"라며 "FRB, ECB, BOJ의 유동성 공급은 작년 이후로 정체되고 있고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지만 여전히 시중의 자금은 풍부하다. 이 상황에 연준의 정책변화가 결합해 주가 반등을 이끌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 1995년 글로벌 상황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이미 연초에 저점을 봤을 수 있다"면서 1분기 주식시장의 반등이 시작됐다고 풀이했다.

지난 1994년은 연준이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던 시기였다. 연준이 유동성 과잉과 완화적 정책 기조를 정리하던 때였다. 당시 정책금리가 1년만에 3.0%에서 6.0%로 300bp나 인상되면서 199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경기 둔화 이슈가 부각됐다.

이후 연준은 금리 인상을 멈추고 이후 금리를 소폭 올리거나 내리면서 경기 상황에 따른 조율을 해 나갔다. 지금 연준의 스탠스 변화가 이 때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연준이 금리인상 사이클을 끝냈다기 보다 잠시 인상을 쉬어간다고 보는 쪽에서도 주식시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진단이 엿보인다.

연준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주식시장 부진 등으로 스탠스를 전환한 만큼, 금리인상 사이클을 완전히 끝내지 않았더라도 '인상을 쉬어 가는' 국면에선 주가가 재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당시 점도표를 통해 2016년 중 네 차례 인상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실제 인상 결과는 점도표 예상과 달랐다. 금리 인상은 2016년 들어 한 차례, 그것도 12월에야 이뤄졌다.

당시 연준은 2016년 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금리 인상을 지연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1월 4일 이 사례를 예로 들며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려 들기도 했다.

지금 경기가 '침체'까지 갈 정도는 아니고 둔화되는 가운데 정책적 배려가 가미되기 때문에 주변 분위기가 주식시장에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90년대 들어 있었던 세 차례 경기 침체는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직후 발생했다"면서 "지금은 미국의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국면이고 금리적인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런데 주식시장엔 인상 종료가 아닌 감속이 낫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월이 4일 통화정책 수정과 관련해 2016년 초의 사례를 들었던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2016년 초 위기를 겪었으나 금리인상 지연으로 낙폭을 만회한 바 있다"고 밝혔다.

■ 주식흐름 변화 가능성 속 상반된 시각..'정책전환 감안해 먼저 올라타라' vs 침체 우려 커지는 상황인데..."

미중 무역분쟁이 단숨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 등 여전히 암초들이 많이 있지만, 미국의 큰 정책 방향이 변한 가운데 중국도 경기 부양에 보다 무게를 싣고 있어서 주식투자의 적기가 아닌가 하는 관점들이 최근 많아졌다.

한 장기투자기관의 매니저는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주식 반등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지만, 이미 악재를 많이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존이 불안하고 브렉시트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미국이 통화정책 변화로, 중국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으로 나서는 이 때가 주식 반등의 초입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적지 않아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정책 변화나 경기부양 의지 등이 눈에 들어오지만, 경기 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국면이어서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지금은 거시경제나 기업들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이며, 중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크다. 발표되는 글로벌 경기 지표들도 상당히 안 좋다"면서 "미중 무역분쟁 이슈는 최근 분위기가 나아졌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이슈"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정책에서 감지되는 변화만 보고 주식에 대해 낙관하는 것은 좀 지나친 면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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