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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신한·하나금투 자본력 증강 경쟁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1-14 00:00

메리츠, 2년새 자본 2배 늘려…신한금투 맹추격
작년 하나금투 가세…3사 자본 나란히 3조원대

메리츠·신한·하나금투 자본력 증강 경쟁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3개사가 박빙의 자본력 증강 경쟁을 펼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7년 자본을 급격히 불려 자기자본 3조원대의 신한금융투자를 따라잡았고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에만 조 단위 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키웠다. 3개사의 자본 격차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한 가운데 올해 이들 중 추가 자본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큰 건 메리츠종금증권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각각 3조3005억원과 3조3169억원으로 비슷하다. 신한금융투자가 164억원 차이로 앞서 있다. 2017년 기준 자기자본도 비슷했다. 2017년 말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3114억원으로 신한금융투자의 3조2594억원 대비 520억원 많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2년여 동안 공격적으로 자본규모를 키워왔다. 2016년까지만 해도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이 1조8860억원으로 신한금융투자(3조787억원)와 하나금융투자(1조9226억원)에 이어 업계 8위에 해당했다. 그러나 2017년 메리츠캐피탈 자회사 편입, 유상증자 등으로 1조원 넘게 자본을 늘렸다. 신한금융투자가 2016년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추가로 증자를 실시하지 않고 3조원대 자기자본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모기업인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했던 메리츠캐피탈을 2017년 4월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신주를 발행해 이를 메리츠금융지주 보유 메리츠캐피탈 주식 4320만주와 주당 8857원씩 총 3826억원에 교환했다. 이로써 자기자본은 2조2000억원으로 늘고 자본 순위는 7위로 올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같은 해 6월 7480억원 규모 비상장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이에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2017년말 3조3114억원으로 업계 6위에 올랐다.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을 채우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갖췄다. 실적 호조가 이어진 덕분에 늘어난 순이익도 자기자본 자연 증가에 기여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3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냈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196억원으로 전년 동기(2688억원)보다 18.9% 많다. 4분기에도 이런 기조에 큰 변화가 없었다면 작년 순이익은 4000억원대로 2017년의 3552억원을 크게 웃돌게 된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작년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1006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해 자본대형화를 향해 숨가쁘게 달렸다. 1년 만에 1조2000억원대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작년 3월 7000억원 유상증자를 한 데 이어 작년 말 4976억원 유상증자를 했다. 두 차례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은 약 3조1865억원이 됐다. 이는 2017년 말(1조9921억원)과 2016년 말(1조9226억원) 대비 60% 많은 수준이다. 이로써 자기자본 3조원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이 충족됐다. 메리츠종금증권과 마찬가지로 실적 호조에 따른 자본 자연증가분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1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당분간 대규모 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작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상승한 까닭에 추가 출자 여력이 부족하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작년에만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했기에 당분간 지주 측의 추가 출자 가능성이 제한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작년 말 증자 결정 후 추가 자본확충 계획에 대해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속도조절을 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상황이 다르다. 3000억~4000억원대 순이익을 2~3년 간 꾸준히 내면 증자 없이도 자기자본 4조원을 만들 수 있지만 작년 순이익이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인 데다 종합금융업 라이선스 만료가 1년 앞으로 다가왔기에 증자를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 앞서 메리츠종금증권은 2017년 증자 결정 전 순이익을 누적해 2020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을 충족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결국 유상증자를 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자 이후 신용공여한도가 늘고 대체투자 여력이 커진 것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며 “잉여이익도 많아 3조원대 3사 중 초대형 IB 도전을 서두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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