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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닝 쇼크’ 주가 출렁…반등 실마리 어디에?

김수정 기자

sujk@

기사입력 : 2019-01-08 16:50 최종수정 : 2019-01-08 17:12

반도체 시황 한파에 작년 4분기 영업익 전년동기 대비 29%↓

당분간 부진 지속…향후 실적변수는 공급속도 완화∙재고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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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닝 쇼크’ 주가 출렁…반등 실마리 어디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삼성전자가 ‘어닝 쇼크’ 수준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2% 가까이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68%(650원) 하락한 3만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94% 하락한 3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2.06%까지 하락폭을 키우기도 했다. 반등을 시도하며 한때 1.16%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이 우려했던 ‘어닝 쇼크’가 가시화한 데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등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개장 전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9조원,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8.7% 줄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에 못 미친 건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직전 분기(17조5700억원)에 비해 38.5% 줄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인 13조3800억원 대비 19.3% 적다. 이미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말부터 가파르게 하향 조정돼왔다.

삼성전자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도체 수요 둔화가 지목된다. 메모리를 대량 구매해온 고객사들의 주문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데 반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메모리 공급 증가 속도는 빨라 재고 부담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디램(DRAM) 영업이익률이 60%대로 역사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메모리의 수요 우위 전환 시점이 요원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당사의 기존 예상 대비 반도체 부문과 모바일(IM) 부문에서 기대치 하회 요인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투자와 메모리 구매를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공급부족으로 PC수요도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연구원은 “시클리컬의 특징을 가진 반도체의 수급 악화와 스마트폰 사업의 구조적 난관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올 하반기까지도 완만히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현우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초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 둔화가 올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 자체적인 공급속도 조절 노력과 시장 재고 소진 속도에 따라 반도체 수급과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도현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신규 생산설비 투자를 줄이는 만큼 공급이 줄어들 전망인 가운데 재고가 원활히 소진된다면 하반기 반도체 수급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행인 점은 반도체 실적 추가 하향 폭과 반등 시기가 삼성전자의 전략에 달려 있다는 점”이라며 “경쟁사 마이크론이 생산라인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공급과잉을 막기 위해 뼈아프지만 적극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최악의 국면을 지나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수요상 호재로 풀이된다. 공급 측면에서 볼 때 중국 반도체 기업의 디램 선단공정 양산 확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국내 반도체 업체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경민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개선, 중국 디램 선단공정 양산 확률 저조 등을 감안할 때 주당순이익(EPS) 감소 가능성보단 주가수익률(PER) 6배의 트랩을 벗어날 가능성이 더욱 중요하다”며 “EPS 감소보다 주가 하방경직성과 중국 리스크 완화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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