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점은 원래 30대 가족 고객의 주요 쇼핑 장소였는데, 지난 8월 쇼핑몰 형태의 신관을 증축하자 ‘몰’ 형태의 쇼핑에 익숙한 40~50대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텔 등 주변 관광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면서 내·외국인 원정 쇼핑객도 늘고 있어 오는 2020년 국내 아울렛 최초 ‘매출 5000억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3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신관 증축 오픈 후 약 4개월간(8/24~12/22) 연령별 고객 매출 신장률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분석한 결과, 40대와 50대 고객이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40대와 50대 고객의 매출 신장률은 각각 60.2%와 58.1%로, 김포점 전체 매출 신장률(26.9%)보다 2배 이상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증축 오픈 이전의 연령별 매출 신장률 순위는 30대(15.3%), 40대(12.6%)-20대(11.0%)-50대(8.5%)-60대(5.9%) 순이었다.
이에 대해 김포점 관계자는 “기존 김포점 본관이 교외형 아울렛이라 날씨에 영햘을 많이 받았다”며 “쇼핑몰 형태의 신관 오픈으로 쾌적하고 편안한 쇼핑을 즐기는 데 익숙한 40~50대 고객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장년층에게 편리한 쇼핑공간인 신관을 레저·골프·리빙 등 이들이 선호하는 100여 개 브랜드를 모아놓은 전문관 형태로 구성한 것도 한 몫 했다. 실제로 신관 매출의 64.9%가 40~50대 고객에게서 나왔다. 30대에 치우친 아울렛의 연령을 다양화하기 위해 ‘패밀리형 MD’를 집중적으로 늘린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신관 오픈 후 중장년층 고객이 크게 늘어나는 것에 힘입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올해 매출 41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 4600억원에 이어 오는 2020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김포점 인근에 주요 관광 인프라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것도 향후 매출 확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9월 김포점 인근에 800개 객실을 갖춘 호텔(마리나베이 김포)이 오픈했다. 김포점 주변이 아라뱃길 크루즈 투어 등 쇼핑·숙박·관광을 아우르는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서 김포점을 찾는 내·외국인 고객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실제로 호텔 오픈 이후 주말 이틀간 연속해 김포점에서 구매한 내국인 고객 비중(7.9%)은 지난해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했다. 호텔에서 1박 2일간 묶으면서 아울렛을 함께 이용하는 ‘H-O(Hotel-Outlet) 쇼핑족’이 늘어난 효과다. 같은 기간 외국인 고객 매출도 28.3% 늘었다.
여기에 내년 초 ‘한강 라마다 앙코르 호텔’도 김포점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김포점을 방문하는 내·외국인 원정 쇼핑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포점은 내·외국인 원정 쇼핑객 증가에 대비해 호텔 이용 고객 전용 프리미엄 쿠폰북을 만들고, 외국인 VIP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아울렛-호텔-유람선’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안장현 현대백화점 아울렛사업부장(상무)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교외형 아울렛과 쇼핑몰의 강점을 두루 갖춘 점을 앞세워 내·외국인 고객을 적극 유치해 국내를 대표하는 ‘아울렛 쇼핑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