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보면 전문가들은 한국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81%)를 꼽았다.
이외에 금융·외환 시장 변동성 확대,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 가계부채 누증,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
한은은 10월 22일부터 11월 16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 각 금융협회·연구소 직원, 대학교수, 해외 금융기관의 한국 투자 담당자 등 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응답자들이 1순위로 언급한 항목 기준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35%),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15%),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15%), 가계부채 누증(13%)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언급한 5개 항목을 단순집계한 응답빈도수 기준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81%),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67%),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59%), 중국 금융·경제 불안(5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상호 연관성이 높은 가계부채 누증 및 부동산시장 불안정을 단일 항목으로 간주하여 응답비중을 시산해 보면 1순위 및 응답빈도수 기준 각각 19%, 65%로 나타나 가계부채 및 부동산시장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서베이 결과와 비교해 보면 미·중 무역분쟁 심화(5월 76%→11월 81%),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38%→67%), 중국 금융·경제 불안(18%→51%)에 대한 응답비중이 상승했다.
반면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60% → 59%)는 지난 서베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가계부채 누증(74%→45%) 및 부동산시장 불안정(50% → 41%)은 응답비중이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및 부동산시장에 대한 응답이 줄어든 것은 동 서베이가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 가계부채·부동산시장 관련 정부의 주요 대응방안 발표 이후 실시된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