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좌),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 내정자 (우)
김승연닫기


한화생명은 2일 조직개편을 통해 회사를 영업·지원·미래혁신·해외 등 4개 부문 총괄, 14개 사업본부, 58개 팀으로 개편하는 한편, 임원 인사를 통해 김동원 상무에게 미래혁신 겸 해외총괄 부문을 맡겼다.
김 상무는 기존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역임하며 핀테크 산업에서 역량을 쌓았다. 김동원 상무의 지휘 아래 한화생명은 보험업계에서도 손꼽히는 디지털 혁신 행보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했다.
김 상무 이후 한화생명이 선보인 핀테크 혁신 사례로는 국내 보험사 최초로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중금리 대출상품인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 빅데이터 기반 설계사용 통계 프로그램 ‘피플 라이크 유’, 핀테크 육성 기관이자 스타트업의 허브로 자리 잡은 ‘드림플러스63’ 등을 들 수 있다.
◇ 김동원 상무 ‘경영·재무’ 역량, 여승주닫기

김 상무는 디지털 및 핀테크 분야에서는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상대적으로 경영 분야에서는 경험이 많지 않았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김 상무가 전면에 나서 한화생명의 경영을 이끌어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화그룹 내 최고의 ‘살림꾼’ 중 하나로 통하는 여승주 사장이 내년 한화생명의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여승주 사장의 검증된 경영·재무 능력이 김 상무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최고의 ‘멘토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두 사람은 과거 한화생명의 경영기획실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여승주 사장은 지난 2016년 2월 ELS 상품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던 한화투자증권의 대표이사를 지냈던 바 있다. 당시 여 사장은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성공, 투자금융사업 확대, 자산관리 부문 수익 극대화 등의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한화투자증권은 1615억 원의 순손실을 봤던 2016년의 위기를 넘어, 2017년 2분기까지 358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한화생명 측은 “해외총괄 부문은 회사의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인프라 확대에 있어 몹시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로, 그룹 전체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파트”라면서도, “아직까지 김동원 상무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진행되는 부분이 없어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