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5조8000억원(전년 대비 +30.6% , 전분기 대비 –9.9%)으로 추정한다”며 “미·중 무역분쟁,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 등 수요 측면에서의 이슈가 있지만 컴퓨팅 디램의 공급은 여전히 타이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모바일 디램의 급격한 가격 하락은 전체적인 디램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SK하이닉스의 4분기 디램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는 약 7% 하락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디램은 10% 이상, 컴퓨팅 디램은 원가절감 수준의 하락을 고려한 수치다.
낸드 가격 하락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 점유율 10%대인 SK하이닉스의 분기별 설비투자(Capex) 전략은 전체적인 투자 규모 조절뿐만 아니라, 설비투자 믹스(mix) 조절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 효율성 제고를 위해 분기 단위 설비투자전략을 구사하기로 결정했지만, 최대 경쟁사의 출하성장(Bit growth)이 30% 중반으로 예상되는 내년이 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 0.72배는 10년래 저점 수준”이라며 “현재 수준의 배수를 적용받은 경우는 연간 1조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2008년과 SK하이닉스의 디램 ASP가 연간 30% 하락한 2016년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은 합리적인 수익추정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디램 가격 하락률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 중이기 때문으로 사료된다”면서 “디램 가격 하락률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는 시점에는 이성을 찾고 밸류에이션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