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범 연구원은 “코스피200 기준으로 올해 외국인이 시가총액의 0.4% 이상을 순매도한 건 9거래일이고 이 중 이달에만 3거래일이 포함돼 있다”며 “상반기 코스피 일간수익률이 평균 -0.7%였던 반면 이달 평균 일간수익률은 -4.4~-1.5%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가 급락한 건 증시 거래대금 급감으로 수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총 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5월 평균 0.80%였으나 이달 0.55%까지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달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컸던 3거래일 당시 제약∙바이오(-7.4%), 전자∙부품(-5.0%), 화장품(-1.5%), 화학(-1.4%), 호텔∙레저(-1.4%)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 추세가 일관되게 관찰됐다”며 “향후에도 해당 업종 중심으로 매도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관측했다.
유안타증권은 또 다른 수급 불안 요인으로 공매도를 꼽았다.
고 연구원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시총 대비 공매도 금액 비중은 이달 최고 0.22%, 0.43%에 달했는데 특히 코스피200의 공매도 비중은 2015년 9월 위안화 이슈 이후 최대”라며 “코스닥 역시 상장지수펀드(ETF) 매매가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액티브 베이스 공매도는 현재가 고점”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의 공매도 출회는 외국인 순매도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며 “시총 대비 공매도 금액 비중 상위 업종 역시 제약∙바이오(5.5%), 전자∙부품(5.2%), 호텔∙레저(4.7%), 화학(2.4%), 화장품(2.0%) 등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1개월 누적 공매도 상위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호텔신라, 삼성전기, 코스맥스, 하나투어, 만도 등”이라며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종목도 있지만 매수 전 공매도가 완화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