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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부터 절세까지…NH투자증권, 수익 다변화 [브로커리지 넘어 수익 다변화를 묻다 ⑥]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16 05:00

리스크 관리·안정성 회복 집중하며 보수적 성장
디지털 기반 비브로커리지 사업 강화하며 신뢰 강화

▲ NH투자증권 사옥. 사진 = NH투자증권

▲ NH투자증권 사옥. 사진 = NH투자증권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주식 거래대금 감소, 경쟁 심화, 리테일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 구조 한계에 직면한 증권업계, 이제는 ‘그다음’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각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의존에서 벗어나 어떤 생존 전략을 펼칠지 진단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NH투자증권이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리스크 관리와 안정성을 우선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무리한 외형 확장을 지양하고, 디지털 자산관리와 퇴직연금 등 비브로커리지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기조가 뚜렷해졌다.

2025년 1분기 NH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082억원, 영업이익 28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은 7.7%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89.2%, 72.9% 급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2694억원, 순이익 187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감소는 일시적 영업외손익 영향으로, 본업 경쟁력은 유지됐다는 평가다.

자기자본은 7조2459억원으로, 초대형 IB로서의 위상을 이어갔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보유한 5개 증권사 중 하나이며, 약 14조5000억원의 운용한도 중 절반 가까운 7조원을 여전히 활용할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회사는 현재의 여유 한도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자금 집행보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옵티머스펀드 사태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와 건전성 유지를 우선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NH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025년 1분기 1652.3%로 전분기 대비 103.7%p 상승하며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총위험액도 전분기보다 8.35% 줄어든 4조4916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자산도 3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회사 측은 위험자산을 셀다운 방식으로 정리하고, PF 부문 자산도 보수적으로 운용하며 신용위험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IB 부문 수익은 분기 기준으로 1134억원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PF 위축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면, 전통 IB 딜과 인수금융에서는 강세를 이어갔다. 리그테이블 상위권 성과와 공개매수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운용 부문은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보수적 전략을 유지하며 이자수지 중심의 안정적 수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신중한 보수성'은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드러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기준 보통주 총주주환원율 52.3%를 기록해 업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3105억원 규모의 현금배당과 487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반영된 수치다. 올해도 최소 500원의 기본배당을 보장하고, 자사주 매입·소각도 지속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ROE가 COE(자본비용)를 하회하는 경우에도 적극적인 자본효율 개선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퇴직연금과 글로벌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를 위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출시했다. 코스콤 테스트베드에서 검증된 22.19%의 평균 수익률을 바탕으로, 비대면 가입과 알고리즘 기반 포트폴리오 운용을 지원한다. 연금 수탁고 20.5조원, IRP 수탁고 3.6조원을 기록하며 업계 상위권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에서도 선도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외주식 양도세 절세전략 고객 선택권'은 세금 산정 방식 선택을 가능케 한 업계 최초 서비스로, 출시 두 달 만에 이용자 5만명을 돌파했다. 또한 미국 공모주 청약 대행 서비스, 세무 신고 대행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 고객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과 서비스는 NH투자증권이 외형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새로운 전략을 정착시켜 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과거 옵티머스 사태를 겪으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단기 실적보다 장기 신뢰를 쌓는 경영 기조로 전환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은행지주 내 증권사의 BIS 기준 개선을 예고한 만큼, 향후 NH금융그룹 차원의 투자 여력도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헤지 비중을 높이고 있어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이다" 며 "높은 주주환원정책과 보수적 리스크 관리 기조가 오히려 투자 매력을 부각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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