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대북사업은 현대그룹의 숙원이다. 독점 사업권을 가지고 있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사업이 중단되면서 기업 규모도 축소됐다.
남북정상회담이 곧바로 남북경협 재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하지만 사업이 재개만 되면 그동안 경험과 노하우 등 그룹 내 역량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지난 1998년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이후 개성공단 개발, 개성관광 등 남북경협사업을 선도해 왔다.
2000년에는 현대아산이 북한과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 등 7개 사회간접자본(SOC)에 관련한 독점 사업권을 2030년까지 받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피살되는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그 뒤로 천안함 사건 등 남북관계가 급격히 경색되어 남북경협 사업은 재개되지 못했다.
그 사이 현대아산은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실적도 급감해 2008년 적자 전환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 했다. 1084명에 달하던 직원수는 현재 140여명으로 뼈를 깎는 인원감축도 했다.
현대그룹은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그룹내 역량을 총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 8월 3일 고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을 위해 방북한 뒤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과 같이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담담하게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 안으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사업 테스크포스팀(TFT)'를 본격 가동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경협사업이 재개되려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 먼저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현대그룹은 지난 20여년간 이 사업에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