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7일 강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수주를 위해서는 수주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며 “경쟁 국가인 중국, 동남아 업체에 비해 높은 인건비로 인해 수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회사는 1인당 월평균 인건비는 약 520만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과 싱가포르에 인건비는 1인당 각각 1만위안(한화 약 169만원), 약 8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는 인도 등 제3국 근로자를 사용해 인건비를 낮추는 등 가격 경쟁력에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해양사업본부는 전체 수주 비용에 인건비가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업체의 인건비 비중은 6%, 싱가포르는 3%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비토(Vito)와 요한캐스트버그(Johan Castberg), 토르츄(Tortue) 공사 수주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선 부문 역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2017년 -1146억원, 2018년 상반기 -24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잔 물량부족으로 군산조선소, 4도크, 5도크의 가동이 중단됐다.
강 사장은 “해양사업본부는 현재 약 2,40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연간 임금으로 1500억원, 퇴직금 120억원, 기타 부가급여 등을 포함해 약 1920억원의 인건비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3년간 신규 수주 없이 이런 상태가 유지된다면 인건비 손실액만 약 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해양사업의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해양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