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을 둘러싼 불안감이 확산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닫기

오후 3시51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1bp=0.01%) 하락한 2.859%를 나타냈다. 미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2bp 내린 2.657%에 호가됐다.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3.005%로 1.5bp 낮아졌다. 10~2년물 스프레드(수익률 격차)는 20.6bp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한 채권전문가는 “수익률 상승을 막는 요인이 분명히 있다. 무역관세 이슈와 이머징 시장 재료”라며 “사실 이들은 저절로 해결될 문제들”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전문가는 “채권시장 전반에 안전선호 심리가 퍼진 모습”이라면서도 “시장 흐름이 다소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달 3일 미 노동절을 앞두고 유동성이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엇갈렸다. 안전선호 수요가 몰리면서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0.35%로 5.5bp 내렸다. 반면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 속에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3.206%로 8.4% 급등했다. 다음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신용등급 재평가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됐다. 분트채와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 격차는 장중 288bp로 확대됐다. 2013년7월 이후 5년 만에 최대폭이다. 스페인 수익률 역시 1bp 높아진 1.473%에 호가됐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3.6bp 떨어진 1.31%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최근 환율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기준금리를 15%포인트나 인상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5%에서 60%로 대폭 높이고 “환율안정과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 대비 페소화 가치는 연초 대비 54% 급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인플레는 31%에 달한 바 있다. 전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티나 정부에 환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통화정책을 취하도록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 2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밀어붙이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그가 다음주 공개 의견수렴이 끝나는 대로 추가 관세부과를 강행하고 싶어한다고 6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국은 이미 상호 제품 500억달러 규모에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다만 소식통들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7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년대비 예상대로 2.0% 올랐다. 같은 기간 PCE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3% 높아졌다. 상승폭이 직전월(2.2%)보다 커졌다. 7월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4% 증가, 예상에 부합했다.
미 주간 실업이 4주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가 집계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3000건으로 전주보다 3000건 늘었다. 전문가들은 21만4000건을 예상한 바 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닷새 만에 동반 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를 밀어붙이려 한다는 보도 탓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닷새 만에 사상최고치 행진을 멈췄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65포인트(0.53%) 내린 2만5986.92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2.91p(0.44%) 떨어진 2901.1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1.32p(0.26%) 하락한 8088.36을 나타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