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은행의 우수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터키 익스포저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신평은 또 국내 금융권 전체의 터키에 대한 익스포저 규모는 12.2억 달러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터키에 대한 간접적 익스포저를 고려할 경우 터키의 금융 불안이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 국립은행이 한국 투자자들과 연관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카타르 금융권은 다른 걸프 지역 산유국 금융권과 마찬가지로 터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터키의 경제 위기로 인해 이런 투자가 부실화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터키 외환시장 불안이 발생하자 카타르에선 주가지수 하락 및 CDS 상승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카타르 국립은행(Qatar National Bank)은 터키 자회사의 자산 비중이 연결자산 내 15.0%에 달해 터키의 금융 위기 발생 시 재무안정성 저하가 급격히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카타르 국립은행의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ABS, ABSTB, ABCP) 규모는 약 4.0조원이며, 이를 포함한 카타르 4개 은행의 유동화증권 발행잔액 규모는 총 6.7조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나신평 평가기준 금액이어서 다른 신용평가사 평가 유동화증권까지 고려할 경우 실제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산된다.
카타르와 미국 간의 관계 변화 가능성도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밝혔다.
나신평은 "카타르는 터키에 대해 150억 USD 규모의 금융투자를 약속하는 등 터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며 "이런 지원은 일단 지난 2017년 5년 카타르 단교사태 기간 동안 터키가 카타르를 지지하고, 각종 물자를 지원한 데 대한 보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그 동안 우호적이었던 미국과 카타르 간의 관계가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시나리오 하에서 카타르 정부의 선택에 따라 카타르 경제의 안정성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나신평은 다만 "그 동안의 미-카타르 관계와 카타르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미국과 카타르 간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면서 "종합적으로 최근 확대되고 있는 터키의 금융불안이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은행의 터키에 대한 직접 익스포저 규모가 제한적인 수준이고, 특히 국내 은행의 우수한 수익성을 고려할 때, 터키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현실화되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신평은 다만 "터키의 금융 불안이 터키의 직접 익스포저 뿐만 아니라 카타르 주요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를 통해 국내 금융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터키 발 금융불안의 확대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며, 특히 카타르 은행에 대한 국내 유동화증권 익스포저 규모를 고려할 때 터키발 금융불안이 카타르 은행을 통해 국내 금융권에 미칠 영향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카타르 현지를 방문한 뒤 그 결과를 관련 유동화증권 신용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