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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정지선, 면세점 ‘강남벨트’ 선점 경쟁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7-16 00:00 최종수정 : 2018-08-19 12:15

신세계 ‘18일’ 현대백화점 ‘11월’ 각각 오픈
‘동갑내기’ 백화점 맞수…강북대세론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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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정지선, 면세점 ‘강남벨트’ 선점 경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국내 백화점업계 맞수인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과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올해 하반기 시내 면세점을 두고 맞붙는다. 1위 롯데면세점이 주춤한 가운데 새롭게 떠오르는 면세점 ‘강남벨트’ 대표주자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 신세계 시내면세점 2개로 늘어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18일 서울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시티 건물에 시내면세점 강남점을 연다.

2016년 5월 명동에 첫 시내면세점을 연 신세계는 약 2년 만에 2호점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게 됐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1만3570㎡(약 4105평) 규모로 설화수·구찌·브레게 등 총 35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현재 명동점에 입점해있는 루이비통·에르메스과 최근 계약을 맺은 샤넬 등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명동점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강남점의 강점은 서울 교통의 요충지인 고속버스터미널 내에 위치해있다는 것이다.

신세계는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이 아닌 개별 관광객(싼커)를 공략하기 위해 백화점이 아닌 터미널 내에 점포를 냈다.

최근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외국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데서 착안한 전략이다.

신세계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을 운영하는 센트럴시티의 지분 약 60%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기준 신세계 연결자산 중 센트럴시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대에 이른다. 고속터미널 내에 위치한 맛집거리 파미에스테이션과 연계할 시 관련 프로모션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JW메리어트 서울 리뉴얼도 마쳤다. JW메리어트 서울은 약 8개월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내달 20일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진정 완벽한 럭셔리(Genuine Perfection of Luxury)’를 모티브로 외국 관광객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JW메리어트 역시 센트럴시티 소유로 정유경 총괄사장의 관할이다.

강남점이 오픈하면 신세계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약 20%대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의 점유율은 12.2%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입찰에 성공하며 16%대로 키웠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올해 매출 목표는 약 3000억원이다. 2위 신라면세점의 점유율은 29%로 신세계가 뒤를 바짝 추격할 전망이다.

◇ 현대百 첫 면세사업 시험대

면세사업에 첫 도전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11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꼽을 만큼 그룹의 역량을 한 데 모은 사업이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1‧2차 면세점 특허 대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6년 3차 입찰에서 평가점수 801.50점를 받아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며 면세 사업권을 획득했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재무건전성과 투자규모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 회장이 지분 17.09%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총 400억원을 출자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대백화점이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계열사다. 면세점은 현대백화점이 15년 만에 도전하는 신사업이라는 점에서 그룹 역량을 모두 쏟아붓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면적 1만4005㎡(4244평) 규모로 들어선다. 입점 예정 브랜드 수는 380여개로 알려졌다.

규모와 브랜드 수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비슷하다. 현대백화점은 45년 백화점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6710㎡(2030평) 규모의 ‘글로벌 명품관’을 조성해 차별화를 둔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위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서울 코엑스 인근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건립이 예정돼있어 강남권 관광벨트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진 상태다.

GBC는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더 높아 국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센터점 바로 옆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위치해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면세점과의 시너지를 위해 약 4개월에 걸쳐 무역센터점 리뉴얼을 완료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매장은 3층~7층과 10층 등 6개층이며, 총 600여개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면세사업 자체뿐 만 아니라 백화점의 활기도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 면세 ‘강남벨트’ 부활 예고

올해 하반기에 오픈을 앞둔 서울 시내면세점은 대부분 강남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외에도 특허 재획득에 성공한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탑시티 신촌점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6개에 불과했던 서울 시내면세점 수는 올해 13개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기존 외국 관광객들이 몰리는 강북 지역에서 강남 지역으로 면세점 대표루트가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강남 벨트’로 꼽히는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등이다.

현재 ‘강북 벨트’로 불리는 시내면세점은 △동대문 두타면세점 △장충동 신라면세점 △소공동 롯데면세점 △명동 신세계면세점 △용산 HDC신라면세점 등 총 5개다.

이들 면세점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 뒤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중국 따이궁들에 매출을 의존해오고 있다. 따이궁들은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면세점이 밀집돼있는 지역을 선호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올해 강남 지역 면세점 수가 급증함에 따라 면세점을 이용하는 외국 관광객 및 따이궁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특히 따이궁 유치를 위한 송객수수료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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