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내달 2일부터 백화점업계 최초로 개점시간을 오전 10시 30분에서 오전 11시로 30분 늦춘다고 24일 밝혔다.
내달부터 진행되는 주 52시간 근로 등 단축 근로제를 앞두고 협력회사 직원들에게도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실현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면세점과 함께 운영 중인 명동 본점과 강남점은 외국 관광객 쇼핑 편의 등을 위해 개점시간을 기존 오전 10시 30분으로 유지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영등포점, 경기점, 광주점에서 오전 11시 개점을 시범 운영해왔다.
그 결과 오전 시간대는 비교적 고객들의 방문이 적어 쇼핑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협력사원들에게는 자녀 등교 등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협력사원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협력사원은 약 90%가 여성이며, 이 중 절반은 아이를 가진 사원으로 구성돼있다.
김정식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 부사장은 “백화점이 브랜드 협력사원들의 출‧퇴근 시간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영업시간 단축이 협력사원들의 근로시간 단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개점시간 변경과 함께 점포 협력사원 휴게공간에 마사지 기계를 300여대 추가로 비치하고, 헬스 키퍼(시각장애인 안마사)를 고용하는 등 협력사원들의 근무환경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