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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요금제 준한 ‘KT 발 요금제개편’…총성없는 전쟁 이어질까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5-31 17:46 최종수정 : 2018-05-31 17:54

보편요금제 준한 ‘KT 발 요금제개편’…총성없는 전쟁 이어질까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최근 KT가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저가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끼칠 파급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30일 KT는 소비자 혜택을 크게 강화한 4만원대 ‘데이터 무제한’과 2만원대 음성 통화·문자 무제한 및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LTE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LTE베이직 요금제의 경우 보편요금제를 능가하는 혜택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데이터 제공량은 1GB로 같지만, 음성 통화 및 문자는 무제한으로 선택약정할인율 25%를 적용하면 월 2만 4750원에 이용 가능하다.

월 2만원대에 1GB, 음성 200분을 제공하는 보편요금제와 비용은 비슷한 수준이나 음성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혜택은 더 늘어난 셈이다. 즉, LTE베이직 = 보편요금제의 등식이 성립하게 돼 '사실상 보편요금제'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KT가 이통 3사 중 최초로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는 보편요금제는 시장지배사업자인 SK텔레콤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었다. 시장 경쟁 원리에 따라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우선 출시하면 경쟁사업자인 KT, LG유플러스도 자동적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KT가 이와 비슷한 요금제를 우선 출시하면서 SK텔레콤은 고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조만간 요금제 개편안을 내놓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LG유플러스도 저가요금제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3사 중 가장 먼저 속도·용량 제한없는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저가요금제에서의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는 숙제는 남았다.

일각에서는 KT에 이어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이와 비슷한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면 정부가 강제하는 ‘보편요금제’ 시행 명분은 사라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더이상 보편요금제 법제화를 밀어붙일 명분이 사라졌다”며 “이를 강제하기 보다는 시장의 자발적 요금·서비스 경쟁을 독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에서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KT를 시작으로 한 자발적 요금제 개편 기조로 ‘저렴한 가격’이라는 알뜰폰의 유일한 경쟁력이 희석돼 고객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업체가 대체적으로 어렵지만, 이통3사의 요금제 개편과 더불어 정부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가입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헬로모바일, KT엠모바일, 유플러스 알뜰모바일 등 주요 알뜰폰 업체들이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잇달아 선보였다. 이는 정부가 강행 중인 보편요금제 도입에 앞서 일부 손실을 감수해서라도 이통3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나은 혜택으로 가입자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힘 있는 대기업 계열사처럼 낮은 가격의 동일한 조건으로 상품을 내놓을 수 없는 중소업체들의 어려움도 상존한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업계를 비롯한 알뜰폰 업계의 이와 같은 요금제 출혈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대기업을 등에 업은 알뜰폰 업체는 높은 자본력을 동원해 요금제 개편을 이어나가겠지만 결국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요금제 개편를 두고 업계 반응은 대체적으로 호의적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의 이번 요금제 개편 시도로 경쟁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며 “차별화된 요금제 출시로 고객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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