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금융사 43개사의 올해 1분기 연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증권업종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난 8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종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금융지주(3조2677억원, 전년비 5% 증가), 은행(1조1578억원, 2%), 보험(1조2921억원, -34%) 등 다른 금융업종을 크게 웃돈다.
영업이익 증감 추이도 마찬가지다. 증권업종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조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종 영업이익 증가율 역시 금융지주(4조2691억원, 전년 대비 15% 증가)와 은행(1조5840억원, 4%), 보험(1조7609억원, -23%) 등 다른 금융업종을 큰 차이로 앞선다.
주요 코스피 상장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순이익은 1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1801억원으로 147%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801억원으로 141%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증권사는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7% 많은743억원으로 조사됐다. 순이익은 571억원으로 134% 늘어났고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775억원으로 146% 불어났다.
미래에셋대우는 순이익 규모가 상장∙비상장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컸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007억원으로 전년비 8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46억원으로 50% 늘어났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2162억원으로 56%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순이익이 1283억원으로 45%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1763억원으로 47% 늘어났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1732억원으로 49%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이익은 작년보다 28% 증가한 1034억원,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1351억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32% 많아진 139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키움증권은 순이익과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각각 875억원, 1142억원, 1140억원으로 전년비 44~45% 증가했다.
주요 금융지주 소속 비상장 대형 증권사들도 대체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065억원으로 전년비 22% 증가하고 순이익은 1512억6400만원으로 16% 늘었다.
신한금융투자 순이익은 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고 영업이익은 1140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순이익은 전년비 179% 늘어난 419억원,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6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KB증권은 올 1분기 연결 순이익이 819억원으로 전년비 25% 줄고 영업이익이 1170억원으로 9%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지속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