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6.5% 감소한 278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동기간 매출액은 1조6643억원으로 10.3% 줄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9% 감소한 1조4316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359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이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으로 단체관광객이 감소해 면세 및 주요 관광 상권의 매출이 쪼그라든 탓이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15% 감소한 9408억원, 영업이익은 약 33% 줄어든 157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은 북미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 입점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플래그십스토어의 판매 호조 등으로 매출이 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유럽 지역의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 등의 영향으로 7%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피그룹 1분기 뷰티 계열사 실적 추이.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매출이 각각 20%, 1% 감소했으며 모두 적자전환했다.
에스트라는 이너 뷰티 제품의 판매 증가로 매출이 2%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브랜드는 아모스프로페셔널뿐으로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한 76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라네즈는 호주 세포라에 입점하며 호주 시장 공략에 나섰고, 마몽드는 미국 ‘얼타(ULTA)’를 통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각각 일본과 중동에 1호점을 오픈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달 중 헤라가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최초로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해외 시장 개척의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