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이창선기자
16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유통기업 리췬(利群)그룹은 매각을 추진 중인 중국 롯데마트 점포 70여개에 대한 현장 실사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태국 CP그룹 등 복수의 사업자들이 중국 롯데마트 인수 의향을 밝혀왔으나 현장 실사로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만간 리췬그룹 외에 3~4개 업체도 현장 실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췬그룹은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1933년 설립된 유통전문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약 1조7800억원이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 매장 99곳 중 74곳은 소방 점검 등에 따라 강제 영업정지 상태이며 13곳은 자율 휴업 중이다. 나머지 12곳도 손님 발길이 끊겨 사실상 휴점 상태다. 롯데마트가 밝힌 지난해 예상 피해액은 1조2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난해 9월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공식화하고 해외 유통기업들과 접촉을 시도해왔지만 중국 정부의 ‘눈치’에 계약까지 성사를 시키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현장 실사는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한중 관계를 강조하는 등 사드 해빙무드에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위해 그동안 여러 사업자들과 접촉을 해왔고 이번 현장 실사도 그 일환 중 하나”라며 “아직 매각 규모나 시점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중국 롯데마트 매각 목표 시점은 지난해까지였으나 해를 넘기게 됐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매각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