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보험사 정, 관계 출신 사외이사 / 자료=각 사
12개 보험사에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 29명 가운데 11명이 관 출신 인사로, 다가오는 IFRS17 등 제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패막이’ 개념으로 이들을 선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뒤따른다.
16일 주주총회를 여는 DB손해보험은 박상용 법무법인율촌 고문과 김성국 IBK신용정보 대표, 이승우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3명을 재신임한다. 세 사람 모두 과거 경제관료 요직을 지냈던 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2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삼성생명은 강윤구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와 김준닫기

삼성화재는 23일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외이사인 문효남 전 부산고검장을 대신해 김성진 숭실대 겸임교수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김성진 교수는 행시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국제업무정책관 등 요직을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조달청장을 지냈다.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 몸담은 이력도 있다.
같은 날 주총을 앞둔 롯데손해보험도 재무부 출신 문재우 법무법인율촌 고문을 재선임했다.
한화생명은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선집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와 김경한 한국범죄방지재단 이사장, 박승희 정리금융공사 사장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역시 법무부 장관 출신 김경한 이사장과 재무부 사무관 출신 박승희 사장을 선임해 시선을 모았다.
동양생명 역시 26일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외이사인 푸챵 싱가포르국립대학 부교수와 리훠이 싱가포르국립대학 조교수, 김기홍닫기

한화손해보험 또한 26일 주총을 앞두고 이경묵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와 방영민 한국지속성장연구원장, 안승용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상근부회장, 이상용 세무법인세연 회장 등 4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공시했다. 방영민 원장은 신규선임된 인사로, 금융감독원 감사를 비롯한 여러 요직을 역임한 관료 출신 인사다. 예금보험공사 사장 출신 이상용 회장 역시 재선임되었다.
이처럼 정·관계 출신 사외이사가 주류를 이루는 이유는 보험사들이 IFRS17 등 대대적 제도 개편을 앞두고 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관 출신 사외이사는 정부와의 대화 과정에서 타 업권 출신에 비해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보험업계 자체가 커다란 변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들의 힘에 기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