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 제공
이는 롯데백화점 본점 개장과 함께 약 39년간 ‘오전 10시30분’으로 굳어진 백화점 개점시간 공식이 깨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롯데와 현대백화점은 오전 10시30분 개장해 오후 8시에 폐장하고 있다.
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영등포‧경기‧광주점 3곳은 내달부터 오전 11시에 문을 연다. 영업 종료시간은 기존과 동일한 오후 8시다. 단, 식품관은 종전대로 10시 30분에 개점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점포 영업시간 단축을 통해 협력회사 사원에게도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기회를 실현하기 위한 조치”라며 “협력회사와 협력사원,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후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서울지역 백화점 중 영등포점을 시범 점포로 정한 것은 영업시간 단축에 의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기존 명동 본점은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면세점이 입점해있으며, 강남점은 고속버스터미널이 들어서있어 오전 시간에도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많다.
신세계그룹은 올해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 전 계열사 직원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9-to-5제’를 따르고 있다. 이마트는 밤 12시까지 영업을 하는 69개 매장의 폐장 시간을 오후 11시로 1시간 앞당겼다.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현장 직원들의 경우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로 근무시간을 조정했으나, 협력업체 직원들은 이와 별개로 근무해왔다. 앞서 신세계는 주 35시간 근무제 시행 발표 당시 “영업시간 단축을 병행해 근로시간 단축 혜택을 파트너사와도 함께 나누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