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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CJ헬스케어 인수 가능성은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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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1-29 00:00

유일한 SI…FI들과 컨소시엄 구성
신약개발 R&D 여력 의구심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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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CJ헬스케어 인수 가능성은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콜마는 제약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약 1조원 규모의 인수 자금마련에 나선 가운데, 일각에선 신약개발을 위한 한국콜마의 연구개발(R&D) 여력에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는 내달 중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18일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한국콜마 △칼라일 △CVC캐피탈 △한앤컴퍼니 4곳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좁혀졌다.

한국콜마는 후보자 중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나머지 3곳은 막대한 자본을 보유한 외국계 사모펀드(PEF)다.

앞서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와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외에도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CJ헬스케어의 인수가격은 적어도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CJ헬스케어의 2016년 매출액은 5208억원, 영업이익은 679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5%에 달한다.

국내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이 동기간 약 7%의 영업이익률을 낸 것과 비교하면 CJ헬스케어는 ‘알짜’ 회사로 평가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콜마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76억원에 불과하다.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531억원), 콜마비앤에이치(384억원), 콜마파마(127억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다 합쳐도 1000억원대에 그친다.

1조원 규모의 CJ헬스케어를 인수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이를 위해 한국콜마는 ‘동지 찾기’에 나섰다. CJ헬스케어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재무적투자자(FI)를 찾는 방식이다.

현재 한국콜마가 구성한 컨소시엄(인수조합)에는 △미래에셋PE △스틱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 등 대형 PEF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는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 가격의 절반인 5000만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받는 형식으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 CJ헬스케어의 우량한 재무구조와 현금창출능력을 감안하면 컨소시엄 구성에 따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충분히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한국콜마, 화장품·제약 5:5비율 넘나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사업포트폴리오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016년 한국콜마의 매출비중은 화장품부문이 약 73%(4540억원)를, 제약부문이 약 27%(1650억원)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한국콜마의 제약부문 매출 비중은 3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할 시 단순계산으로 제약부문의 매출액은 약 6850억원으로 증가해 단숨에 화장품부문을 뛰어넘게 된다.

한국콜마는 2012년 제약회사 비알엔사이언스(현 콜마파마)를 인수하며 제약사업에 본격 나섰다.

현재 해열진통소염제, 혈압강하제, 당뇨병용제 등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정(알약)·주사·캡슐·크림 등 의약품 전 제형을 생산할 수 있으며, 제네릭(복제약) 허가 품목수는 435개로 국내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한국콜마의 제약사업 확대 배경에는 윤동한 회장의 집념이 있다.

1990년 한국콜마를 설립한 윤 회장은 대웅제약 부사장 출신이다. 약 15년 동안 대웅제약에서 생산과 영업, 경영까지 섭렵한 제약 전문가로 화장품과 제약 ‘투트랙’ 경영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윤 회장의 관심속에 2013년 996억원에 불과했던 제약부문 매출은 2014년 1143억원, 2015년 1315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을 기록한 뒤 지난해 19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성장률은 18%다. 한국콜마 측은 올해 2000억원을 넘긴 뒤 내년까지 245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 ‘신약개발’ 꿈 CJ헬스케어, 투자여건 절실

CJ그룹이 CJ헬스케어를 매각한 이유에는 글로벌 신약개발에 대한 진입장벽때문으로 분석된다.

CJ헬스케어는 국내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이오·제약회사로 사업 초기 글로벌 신약개발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

신약개발의 경우 임상 3상을 통과하기까지 최소 10년이상, 1조원의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필요하다.

CJ그룹이 진출 34년만에 제약사업을 접은 이유도 그룹 차원의 ‘선택과 집중’을 이루겠다는 전략 중 하나다. 신약이 개발되도 시장의 반응을 쉽사리 예측하기는 더욱 힘들다.

그러나 CJ헬스케어가 신약개발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9월 CJ헬스케어가 임상시험을 마친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테고프라잔(CJ-12420)’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만 남은 상태다.

제약사업 진출 30여년 만에 출시되는 첫 신약이다.

CJ헬스케어의 대표 의약품은 제네릭(복제약)이 주를 이룬다. 제약부문만 따로 떼어보면 한국콜마와 포트폴리오가 겹치는 모습이다.

CJ헬스케어가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면 한국콜마보다는 막대한 자본력으로 과감한 R&D에 나설 수 있는 외국계 PEF가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제약사업의 경우 절대적인 액수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오랜기간 R&D에 투자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갖추고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대형 PEF의 경우 이미 신약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CJ헬스케어와 좀 더 방향이 같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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