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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주사 출범 ④] 막오른 신동빈 ‘뉴롯데’…향후 과제는?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08-29 16:24 최종수정 : 2017-10-15 16:53

지배구조 투명화·‘일본 국적’ 논란 탈피 목적호텔롯데 IPO·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2년 내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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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롯데제과 등 4개 계열사가 오는 10월 각 투자회사를 합병한 ‘롯데 지주사’를 출범함에 따라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의 새로운 비전인 ‘뉴롯데’의 막이 올랐다.

29일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는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계열사별 찬성률은 롯데제과 86.5%, 롯데쇼핑 82.2%, 롯데칠성음료 88.6%, 롯데푸드 91% 등이다.

이로써 4개 회사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되고,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회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돼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오는 10월 1일 출범한다.

롯데 지주사는 각 자회사의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본사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마련되며, 초대 대표는 신 회장과 황각규 롯데 경영혁신실장(사장)이 공동으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주사 출범에 따라 신 회장은 ‘뉴롯데’의 핵심가치인 투명경영과 지배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뉴롯데는 지난 4월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신 회장이 직접 발표한 비전으로 투명경영과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 등을 골자로 한다.

현재 롯데는 국내 그룹 중 최다인 6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가지고 있다. 이번 지주사 출범으로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호텔롯데→롯데지주 주식회사→계열사’ 형태로 간결해진다. 이에 따라 순환출자 고리도 18개로 줄어 경영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롯데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보유지분대로 지주사 전환이 이뤄지면 신 회장은 롯데지주의 지분 10.56%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그동안 사실상 한국 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해왔던 호텔롯데의 최대주주가 일본 롯데 홀딩스였던 점을 감안하면, 신 회장은 지배력 강화와 함께 일본 기업이라는 평가에서도 한 발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오성엽 롯데 경영혁신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은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기업운영을 하겠다는 롯데의 의지에 공감해주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분할합병 진행 과정에서 제기된 시장과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향후 절차도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지주사 출범 ④] 막오른 신동빈 ‘뉴롯데’…향후 과제는?


◇순환출자 해소 비용·호텔롯데 상장·비계열 금융회사 처분

이번 분할합병으로 남게 되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18개다. 이 중 12개는 신규 순환출자이며 나머지 6개는 신규 상호출자에 해당한다. 롯데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6개월 내로 모든 순환 및 상호출자 고리를 해소해야 하는 숙제를 새로 떠안게 됐다.

문제는 막대한 비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신 회장이 롯데 지주사 지분율 약 7.8%를 순환‧상호출자 해소와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직접 매입하는 것을 검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필요한 비용은 약 312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롯데 지주사는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공정거래법에 따라 2년 안에 롯데제과 등 4개 자회사의 지분 20%를 보유해야 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최대 5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주사와 사업회사 간의 현물출자 유상증자와 지분교환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2년간의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호텔롯데의 상장도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이번 롯데 지주사 전환의 목적 중 하나인 ‘국적 논란’을 탈피하기 위해선 그간 한국 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해온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필수 요건이다.

현재 호텔롯데는 약 90여개에 달하는 한국 롯데 계열사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 홀딩스와 일본계 투자회사인 L1투자회사 등이 지분의 91.8%를 보유하고 있어 그동안 ‘일본 기업’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를 IPO를 통해 일본 지주사 영향을 낮춘다는 게 롯데 측의 전략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신 회장의 재판 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든다는 계획이었지만 신 회장이 재판에 넘겨지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밖에 롯데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10개사와 BNK금융지주 등 비계열 금융회사 지분을 2년 내에 처분해야 한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은 유예기간 내 호텔롯데 등 지주회사 체제 밖 그룹 계열사로 매각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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