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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 매각 부작용 털고 재도약 나선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7-07-31 01:15 최종수정 : 2017-10-16 20:00

조직 개편·자금경색 완화로 자산 증대우리은행 자회사 편입·노조 갈등 해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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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캐피탈 노조지부가 아주그룹 본사 앞에서 고용안정 관련 집회를 하고 있다.

▲ 아주캐피탈 노조지부가 아주그룹 본사 앞에서 고용안정 관련 집회를 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2번의 매각실패를 딛고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 매각이 완료된 아주캐피탈이 재도약 시동을 걸고 있다. 매각 실패로 지속적으로 겪어온 자산 축소, 자금 조달 난항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아주캐피탈이 매각이 성사되면서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은행 지주전환시 계열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커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금융에서 강점을 보였던 아주캐피탈은 우리은행으로 인수될 경우 시너지를 낼 수있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에 따라 빠르면 내년에 아주캐피탈을 인수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주캐피탈 자금 조달이 원활해진 이유도 주주가 웰투시가인베스트먼트에서 우리은행으로 바뀔 경우 지주계 캐피탈사가 되서다.

하지만 아주캐피탈이 우리은행으로 인수되기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인수금융(LP)으로 참여한 우리은행 경영 개입 논란, 노조 고용 승계 문제가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아주캐피탈이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하반기에 다시 전성기 때 모습을 탈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전략 수정하는 아주캐피탈…자산증대 추진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잇따른 매각실패 후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아주캐피탈은 자산을 줄여왔다.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아주캐피탈은 올해만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해야만 했다. 매각 성공 으로 아주저축은행의 자금 경색은 완화됐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기간이 길어져 회사채가 발행도 활발해지는 등 자금시장에서 아주캐피탈 인식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은 자산을 축소하려던 본래 계힉에서 자산 확대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올해까지 매각 실패 후유증을 재정비하는 기간을 올해까지로 잡고 전략 짜고 있었다. 중고차금융처럼 수익성 높은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미래먹거리가 될 수 있는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었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해지면서 하반기 자산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된 회사 전략이 상황이 바뀌면서 대폭 수정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자산을 확대하려고 해 신차로 자산을 확대할지 등 자산확대방안을 포함한 하반기 사업 계획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화경닫기오화경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물러나고 박춘원 대표 체제로 바뀌게 되면 내부 조직 구성도 바뀔 확률이 높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2분기 우리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이 출자한 웰투시 제3호 투자목적회사의 회사 인수 관련 기대감으로 회사의 조달환경이 개선된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는 회사의 유동성 확보,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시장지위 제고와 영업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지위의 제고 여부와 사업포트폴리오의 변동 여부를 관찰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해 총채권규모와 총채권 M/S 확대 추이, 오토자산 중심 사업포트폴리오 비중, 조달비용 하락에 따른 영업경쟁력 회복 여부가 주요 평가 요인”이라고 말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이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이후 편입된다면 조달측면에서 유리해질 뿐 아니라 지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될 것”이라며 “기존 지주계 캐피탈사 중 오토금융중심 캐피탈사와의 경쟁이 본격화될것”이라고 말했다.

◇ 노조 갈등 산적

현재 아주캐피탈의 대주주는 우리은행이 아닌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다. 인수금융(LP) 참여자인 우리은행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펀드 투자자일 뿐, 아주캐피탈 인수와는 무관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아주저축은행, 아주캐피탈 대표 선임에도 영향, LP가 PEF가 인수한 아주캐피탈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는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로 완전 전환될 경우 바로 아주캐피탈을 지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인수부터 현재까지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 매각부터 지금까지 경영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입을 모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을 우리은행이 인수한다는건 오래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라며 “실사 과정에서도 우리은행이 모두 직접 진행했다는 소문도 무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아주저축은행 대표, 아주캐피탈 대표 임명에는 우리은행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에는 각각 박춘원 현 아주저축은행 대표, 조규송 전 우리은행 상무가 대표로 내정되어 있다. 해당 사안은 8월 18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우리은행은 이번 대표이사 인선 작업이 CEO 추천 권한이 있는 GP(제너럴파트너)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LP인 우리은행과 아주그룹에 후보 추천을 요청했으며, 우리은행은 아주저축은행과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조규송 전 우리은행 상무를 대표이사로 추천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현재 법으로 LP는 GP(제네럴파트너)가 인수한 기업 경영에 참여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사실상 경영에 개입한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천의 모양새를 띄었지만 사실상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웰투시에서 아주저축은행 대표 추천을 요청해 아주저축은행 강점인 자산관리 분야를 살릴 수 있는 조규송 전 상무를 대표로 추천, 웰투시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대표 후보가 됐다”고 말했다.

내부 직원 고용 승계도 쟁점이다. 아주캐피탈 사무금융노조 지부는 지난 6월 말부터 아주그룹 본사 앞에서 고용승계 관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아주캐피탈 노조는 매각 전부터 아주그룹에 3년 고용보장과 위로금 지금을 요청, 해당사안과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그룹에 의사를 밝혀왔다.

아주캐피탈 노조에 따르면, 아주그룹은 노조와 협의를 전혀 진행하지 않았으며 일방적으로 고용계약서를 작성한 뒤 해당 내용을 통보했다. 노조에서 요구한 3년간 고용승계 보장 조항이 고용계약서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주그룹은 고용승계 기간을 노조가 요구한 3년이 아닌 5년으로 기간을 늘렸으나 뒤에 단서조항이 직원들에게 권고사직과 정리해고 할 수 있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아주캐피탈 노조 관계자는 “고용계약서에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한다라는 문구 뒤에 ‘근로자의 자발적 퇴직이나 해당 근로자의 동의에 기초한 경우는 이에 해당하지 아니한다’라는 문구가 추가되어있다”며 “이는 근로자 개개인에게 권고사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실상 고용승계를 보장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두산캐피탈이 사모펀드 JC플라워에 매각될 당시 주식매매계약서에 3년간 고용보장 조항을 삽입하고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약속했으나 작년 1월 인력감원을 공식화하고 희망퇴직제를 도입해 인력구조조정을 진행해 노조가 반발한 바 있다. 노조는 아주캐피탈이 실질적으로 우리은행에 매각됐지만 아직은 사모펀드에 매각된것이며 우리은행이 언제든지 철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 관계자는 “펀드 만기가 2년이라는 점에서 우리은행이 2년동안 지켜보고 빠질 수 있는 가능성도 상당하다”며 “우리은행에 완벽하게 인수된게 아니라는 점에서 직원들은 여전히 고용이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노조는 매각으로 인해 직원들이 작년부터 임금 동결, 성과급 미지급 등도 감수하며 회사에 최대한 협조했지만 아주그룹은 최소한의 소통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매각 실패로 이뤄진 희망퇴직은 노조와 협의하에 이뤄져 반발이 없었다.

노조 관계자는 “위로금 지급, 고용승계에서 아주그룹과 직접 얘기한 적은 없고 인사팀을 통해 기다려달라는 말을 받은게 전부”라며 “일방적으로 고용계약서를 작성했을 뿐 아니라 예외조항으로 고용안정을 모두 뒤집을 수 있으므로 우리는 웰투시인베스트먼트쪽과 해당 사안이 원활히 협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아주캐피탈 주인이 바뀐 만큼 새 대표가 진행하는 조직개편에 따라 일정 부문 인력 감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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