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기업인 만남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스탠딩 호프미팅’으로 진행된다. 청와대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참석 기업들에게 노타이 정장에 비즈니스 캐주얼 등 편안한 복장 착용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분가량의 호프미팅이 끝나면 내부로 이동해 ‘대본’없는 자연스러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재계 순위 짝수(10위) 그룹에 포함돼 이날 열리는 첫 번째 간담회에 참석한다. 언론 앞에 나서지 않는 이명희닫기

실제 신세계그룹에서 운영 중인 종합주류마켓 ‘와인앤모어’, 수제 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 에 이어 최근 이마트에서 리브랜딩한 ‘푸른밤’ 등 주류 사업 또한 정 부회장이 관심을 갖고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과 정 부회장, 조원태닫기

업계에서는 대통령과의 만남 주제가 ‘일자리 창출과 상생’인 만큼 양질의 일자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2014년 비전 ‘2023’을 통해 10년간 17만명을 고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뒤 최근 2년간 총 3만 여명을 고용해왔다. 올해에도 그룹 채용박람회를 통해 고용 인원을 더욱 늘릴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정 부회장이 꺼낼 수 있는 카드에 힘이 실린다.
반면 정 부회장이 풀어야할 숙제는 최저임금 인상과 복합쇼핑몰 등 유통규제다. 앞서 정부는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복합쇼핑몰에 대해 대형마트 수준의 월 2회 휴무와 영업시간 제한 등을 예고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역점사업으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키워왔으며, 내달 3호점인 스타필드 고양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서울 외곽 등에 위치해있는 특성상 평일보다는 주말 방문객이 몰리는 복합쇼핑몰의 특성상 신세계그룹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대 인상폭으로 오른 내년도 최저시급도 신세계그룹에는 부담이다. 최근 정 부회장은 그동안 부진했던 편의점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리브랜딩하고 사세 확장을 위한 공격 출점을 예고한 바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가맹점주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시 업계 4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미 이마트 계산원 등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실천한 바 있고 앞으로도 채용박람회를 통해 고용 인원을 늘릴 계획” 이라며 “만남 주제가 일자리 창출인 만큼 그동안 신세계가 잘 해왔던 부분에 대해서 대화가 오고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