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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vs 정용진, 유통 서북권 결투 누가 웃나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07-24 00:56

500만 상권 랜드마크 두고 격돌
유통 규제·소상공인 상생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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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vs 정용진, 유통 서북권 결투 누가 웃나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수도권 서북부를 둘러싼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한 판 승부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몰링’ 시대를 열며 먼저 서북부권에 깃발을 꽂은 롯데에 이어 신세계가 그룹의 역점 사업인 스타필드를 고양시에 내달 전격 선보이며 500만 상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고양시는 서울 강서, 마포, 영등포와 경기도 파주, 김포, 양주 등 30분 내 접근 가능한 지역을 포함해 총 500만명의 유동인구를 거느리고 있어 ‘1등 복합쇼핑몰’ 선점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롯데도 스타필드 고양과 차로 10분 거리에 불과한 고양 원흥지구에 오는 10월 중 롯데아울렛 개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광명에 이어 국내 2번째 매장을 여는 스웨덴의 가구전문점 이케아를 단일 건물에 품어 ‘롯데복합쇼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덩치 ‘2배’ 큰 스타필드…‘키즈족’ 공략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스타필드 3호점인 ‘스타필드 고양’ 오픈을 내달 24일로 확정하고 17일부터 일주일간 프리오픈 행사를 갖는다. 스타필드 고양은 연면적 36만 5000㎡(11만400평)으로 지하 2층과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수도권 서북부 최대 쇼핑몰이자 약 5만평 규모로 오픈 예정인 롯데복합쇼핑단지보다 2배 큰 셈이다.

스타필드 고양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가족’ 고객 모시기다. 이는 정용진 부회장의 특명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신세계 채용박람회장에서 “유아동 인구가 많은 고양시에서 10대 이하 자녀를 둔 부모들을 공략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며 “유아동 시장을 완전히 석권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신세계는 자녀를 둔 30~40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유아동 특화 공간을 스타필드 하남 대비 2배 이상 배치하는 등 가족 모객 모시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스타필드 하남과 신세계 대구점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어린이 완구 전문점 ‘토이킹덤’은 매장 면적을 하남대비 약 4배 늘려 스타필드 고양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단순히 크기만 늘린 것은 아니다. 유아동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최대한 마련해 부모들의 체류시간을 늘린다는 게 신세계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존 토이킹덤 매장에 아이들이 탑승하거나 뛰어놀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별도로 갖추고, 식음 공간을 카페형 매장으로 구성해 수도권 서북부 최대 쇼핑몰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 ‘이케아 연합’ 실속 챙긴 롯데…20~30대 타깃

스타필드와 롯데아울렛이 들어서는 고양시는 고양 대로를 비롯해 외곽순환도로와 제2자유로 등 간선도로가 관통하고 있어 서울 강서, 마포와 경기 파주, 김포 등 주변 지역 상권 유입에 최대 강점을 가진 지역이다. 이미 서북부 지역에서 롯데몰 은평점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롯데그룹도 이케아와의 시너지 효과를 예고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롯데복합쇼핑단지는 연면적 16만 6600㎡(5만 400평)으로 4층 규모다. 지하 1층과 1층에는 롯데아울렛이 운영되고 이케아 고양점은 단일 건물 내 2층과 3층에 걸쳐 입점해 시너지가 더욱 클 것으로 롯데는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앞선 2014년 경기도 광명에 롯데아울렛과 이케아 국내 1호점을 함께 오픈한 바 있다. 롯데아울렛 광명의 경우 10km 이상 떨어진 광역상권에서 유입된 고객 구성비가 일반 도심형 아울렛보다 10%p 이상 높아 일명 ‘이케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케아를 방문하는 고객층의 60% 이상이 20~30대로 파악된 만큼, 롯데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잡고 리빙과 식음료가 중점인 ‘라이프스타일형 아울렛’으로 고양점을 특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스타필드와 비교해 약점으로 지목된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롯데몰 은평’을 통해 보완할 예정이다. 은평점은 영업면적 기준 약 26%가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이며, 식음료 부문이 약 20%를 차지하는 등 절반에 가까운 공간이 먹고 즐기는 체험형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쇼핑몰에서도 레포츠를 즐기려는 고객과 가족 단위 고객이 늘어나면서 30~40대 고객 비중이 67%를 차지하는 등 타 매장대비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 ‘몰링’ 미래먹거리 지목했지만 ‘숙제’ 산적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이 각각 복합쇼핑몰을 미래먹거리로 지목하며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편 내년부터 도입되는 각종 규제와 지역 소상공인과의 마찰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 19일 정부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따르면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복합쇼핑몰에 대해 대형마트 수준의 영업규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스타필드·롯데몰 등도 대형마트처럼 월 2회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등이 시행될 경우 운영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주변 상권 상인들과의 상생방안 마련도 중요한 쟁점이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복합쇼핑몰 주변 소상공인 중 66.3%가 복합쇼핑몰 진출로 인해 영업환경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복합쇼핑몰이 엔터테인먼트와 관광요소를 갖춰 도심속의 오아시스로 자리매김 하면서 앞으로 소비자들의 니즈는 더욱 더 커질 것”이라며 “출점과 함께 지역상인들과의 상생을 위해 지자체와 대기업, 상인들이 다양한 케이스를 열어두고 토의하는 자리가 더욱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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