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현대해상은 내달부터 개인 및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1.5%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가 최대 자동차보험료를 2.7% 인하한 것부터 올해 △더케이손해보험 2.1% △메리츠화재 0.7% △한화손해보험 1.6% △동부화재 1% 등에 이어 다섯 번째다. KB손해보험도 보험료 인하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력이 있다면 다들 인하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하반기 손해보험시장에서는 자동차보험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최종구닫기

금융당국과 협회가 올초부터 준비해온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각종 특약 할인을 적용한 최종 자동차보험료 비교 서비스는 빠르면 이달 말 탑재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와 손해보험협회는 현재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서비스 이식을 위해 시뮬레이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기 때문에 급하게 오픈하기보다는 오류 없이 제대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은 보장 내용이 동일해 보험 상품 가운데서도 가격 민감도가 큰 상품이다.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보험료 최저가 비교가 가능해지면 고객 유출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와 마일리지 등 각종 할인 특약에 힘을 실으며 우량 고객들에게 보험료를 더 깎아주려고 힘쓰는 까닭이다. 통상적으로 손해보험사의 경우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일반보험의 비중이 각각 70, 20%, 10% 가량을 차지한다. 이 중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사들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상품이다.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유입이 쉽고 장기보험 등 타 상품군으로 유인도 가능하기 때문.
그러나 자동차보험 시장은 근 몇년간 높은 손해율로 보험사의 실적 악화를 눈덩이처럼 키운 주범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경미 손상 수리비 지급기준 신설, 외제차량 렌트비 현실화 등 제도개선에 힘입어 크게 호전됐다. 평년보다 온화한 기온으로 사고율이 감소한 것도 한몫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완화되자 손보사들은 지난 1분기 905억원의 흑자를 냈다.
다만 장마철과 휴가철인 7~9월을 지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추후 다시 인상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17일 오후까지 손해보험사 상위 5개사에 접수된 자동차 침수 피해건수가 1100건을 넘어섰다"며 "손해율이 1%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