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손해보험협회
올해 1분기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76.4% △현대해상 77.8% △동부화재 77.5% △KB손해보험 78.4% △메리츠화재 77.3% △한화손해보험 78.3% 등이다. 손해율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으로 업계에서는 통상 77~78% 내외를 적정 손해율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통상적으로 손보사들의 손해율을 견인하는 시장이었지만 지난해 경미 손상 수리비 지급기준 신설, 외제차량 렌트비 현실화 등 제도개선에 힘입어 크게 호전됐다. 평년보다 온화한 기온으로 사고율이 감소한 것도 한몫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완화되자 손보사들은 지난 1분기 905억원의 흑자를 냈다.
정부는 손보사들의 실적이 오르자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자동차보험은 운전자라면 꼭 가입해야 하는 필수보험으로 상당 부분 사회적 성격이 있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손보사들 역시 손해율 완화로 시장점유율을 노릴 여유가 생기자 잇따라 보험료를 인하했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가 최대 자동차보험료를 2.7% 인하하면서 촉발된 자동차보험료 경쟁은 올해 △더케이손해보험 2.1% △메리츠화재 0.7% △한화손해보험 1.6% △동부화재 1.0% 등으로 이어졌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보험료 인하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력이 있다면 다들 인하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마철과 휴가철인 7~9월을 지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추후 다시 인상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17일 오후까지 손해보험사 상위 5개사에 접수된 자동차 침수 피해건수가 1100건을 넘어섰다"며 "손해율이 1%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