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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 디지털로 성장세 이어간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7-06-19 00:52 최종수정 : 2017-10-18 21:45

중고차 신뢰도 제고·비대면 채널 강화아주캐피탈 우리銀 편입 시 라이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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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 디지털로 성장세 이어간다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과거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였던 KB캐피탈(구 우리파이낸셜)이 KB금융지주 계열사 편입 후 중고차 금융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캐피탈은 2014년 자산 4조474억원에서 2015년 5조5877억원에서 작년 7조4728억원, 올해 1분기 7조7766억원 자산을 기록, 3년전 대비 92.1% 자산 증가율을 이뤘다. 성장세를 이어가며 KB캐피탈은 현대캐피탈 다음으로 자산이 많은 캐피탈사가 됐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KB캐피탈 자산은 5조5877억원으로 아주캐피탈(5조9582억원)보다 낮았으나 재작년 자산 6조8492억원을 기록, 현대캐피탈 다음으로 자산이 높은 롯데캐피탈을 제쳤다. 올해 1분기 기준 KB캐피탈 자산은 7조7766억원이다.

다른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인 신한캐피탈, 산은캐피탈, JB우리캐피탈, 하나캐피탈, IBK캐피탈과 비교했을 때 성장세는 압도적이다.

신한캐피탈은 미트론, 선박금융 등의 여파로 2015년 4조765억원에서 작년 4조5067억원으로 재작년대비 약 4302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해 3월 기준 KB캐피탈 자산은 7조4528억원으로 현대캐피탈 다음으로 자산사이즈가 크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간의 1위 쟁탈전이 본격화하면서 지주계열 캐피탈사 역할도 커지고 있다. 특히 카드 수수료 인하, 보험상품 수익성 악화 등으로 비은행부문에서 캐피탈사가 중요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KB금융지주는 KB캐피탈 완전자회사화를 이루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내년에는 KB국민, 신한, 우리 3파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한 PEF가 아주캐피탈 인수를 완료하면 우리은행이 일정 시일 이후 아주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할 것이란 시각이 높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할부 금융 중심인 아주캐피탈사가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로 바뀔 경우 시장 판도를 헌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캐피탈 업계에서는 아주캐피탈은 매각 실패 이전 캐피탈업계에서 자산이 3번째로 많았다는 점에서 모회사가 은행으로 변경되면 경쟁력이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도 KB캐피탈이 ‘KB차차차’와 비대면 채널 구축 등으로 미래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비대면 채널 구축·현장 신뢰도 제고 주력

KB캐피탈 성장 배경은 중고차 시세 플랫폼 ‘KB차차차’와 비대면 채널 구축에 있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와 또다른 비대면화로 수익모델을 찾고 있다. ‘KB차차차’는 1000개 이상 중고차 매매상사를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차량 등록대수는 평균 4만5000대 이상이다. 하루 평균 앱 방문자수는 4만5000명 내외다.

‘KB차차차’는 업계에서 최초로 나온 중고차 시세 플랫폼으로 원하는 종류의 중고차 조건을 입력하면 해당 조건에 맞는 중고차 매물을 검색해준다. 이전에도 SK엔카 등 중고차 매물을 검색할 수 있는 플랫폼은 많이 있었다. 기존 플랫폼은 매매상사가 제약없이 매물을 올릴 수 있는 곳이었다. ‘KB차차차’는 매매상사가 허위매물 등을 올리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놨다. 매매상사가 매물을 올리기 위해서는 ‘KB차차차’에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가입절차를 밟아야한다. 허위매물을 올린 매매상사는 ‘KB차차차’에서 퇴출된다. 고객이 ‘KB차차차’에 올라온 매물을 구입하기 위해 상사를 찾았으나 허위매물로 밝혀졌을 때는 고객에게 보상해주는 ‘헛걸음 보상제’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KB캐피탈은 건전한 중고차 시장 형성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KB캐피탈 관계자는 “그동안 중고차 검색 사이트는 허위매물을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전혀 없었다”며 “KB차차차 론칭 이후 허위매물 등 중고차 시장에서 고객 피해로 이어지던 부분이 시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KB캐피탈 허위매물은 거의 0에 가깝다. KB캐피탈에 따르면, 작년 ‘KB차차차’에서 발생한 허위매물 건수는 8건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캐피탈 매매상사 가입요건을 준수하지 않은 상사들은 모두 탈퇴처리를 시켰다”고 말했다.

KB캐피탈은 연초 조직개편을 시행해 올해 초 디지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산하 디지털사업부, 생활금융부, CRM부, 마케팅홍보부를 뒀다. 디지털사업본부는 KB국민카드 전략영업본부장이었던 이재흥 상무가 이끌고 있다.

지난 5월에는 KB차차차 UX와 UI를 개편,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중고차 검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빠른검색 메뉴를 추가하고 중고차 제조사 검색 자동완성 기능도 도입했다. 제조사별, 차종별 검색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KB차차차 메인페이지에는 차량을 조회한 고객이 구입을 원할 때 자동차금융 사이트로 연결시켜주는 메뉴도 신설했다. 중고차, 신차, 장기렌터카, 리스 이용 등 각각의 내용을 섹션별로 담고 해당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KB캐피탈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했다.

사고이력조회 서비스 메뉴는 별도 비용이 없이 차량 번호 조회만으로 사고이력을 자세히 볼 수 있어 매물품질을 보증하고 있다. KB안심중고차는 중고차 매물 품질을 한번 더 보증해준다. KB안심중고차는 차량의 사고, 침수여부를 한번 더 진단하는 서비스다. KB차차차에서 제공하고 있는 헛걸음 보장, 매도가 보장, 환불 보장 3대 보장 서비스에 KB안심중고차인 매물이 사고 또는 침수차량으로 밝혀졌을 때 위로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KB차차차 인증중고차 서비스도 탑재했다. 중고차 정밀점검을 시행해 무사고 또는 경미한 수준의 사고 이력만 있는 차량은 KB차차차 인증중고차로 선정된다. KB차차차 인증중고차 구매 고객은 구입일로부터 1년 또는 2만km 주행시까지 엔진, 미션, 일반 부품 보증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허위매물 뿐 아니라 중고차 품질까지 강화하고 있는 행보다.

박지우 KB캐피탈 대표이사는 “이번 KB차차차 플랫폼 개선은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탑재하였으며,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화면의 구성을 최대한 단순화하는데 목적을 뒀다”며 “소비자들이 KB차차차에서 중고차 거래와 서비스 제공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플랫폼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객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KB캐피탈이 중요시하는건 ‘현장’이다. 고객이 직접 물건을 확인하고 거래를 진행하기까지 모두 현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비대면 채널이 고객을 유입하는 첫 관문이라면 최종 거래 성사는 현장에서 진행된다. 때문에 이재흥 디지털사업본부장은 직원들에게 ‘현장’을 강조한다. 모든 보고서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뒤 관련 사항을 보고하도록 한다. 이번 안심중고차 인증 스티커도 현장에서 발견한 부분이다.

KB캐피탈은 중고차 중에서 사고가 없고 침수가 없는 좋은 중고차 매물을 증명해주는 안심중고차 인증 스티커를 배포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안심중고차 인증 스티커를 붙이면서 좋은 매물이라는 인상을 직접적으로 주게 돼 고객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현장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사업본부에서는 비대면채널화 할 수 있는 방안도 계속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외에 타이어 등 내구재 부분에서도 비대면 채널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따라 비대면 채널로 이뤄지는 부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상품을 비대면 채널화 할 수 있는 부분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추후 금융지주 캐피탈사 경쟁 아주캐피탈 2파전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 주식매매계약체결을 진행하면서 우리은행이 추후 캐피탈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신생 PEF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아주산업과 3100억원 규모로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6월말에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총 거래액 3100억원 중 1000억원을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지분투자가 자회사 인수와 무관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PEF를 통한 우회인수 전략을 택한건 우리은행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2년간 아주캐피탈 내부를 살펴보고 최종인수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14일 최대주주 주식매매계약 관련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당사 최대주주인 아주산업 주식회사 등은 잠재적 매수인과 아주산업 등이 소유한 당사 주식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주식매매계약의 체결 등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답변했다. 잇따른 매각실패로 아주캐피탈은 자산 축소 등 진통을 겪었다. 구조조정 등의 작업이 진행되면서 아주캐피탈 직원 이탈도 잦았다. 우리은행 계열사 편입으로 업계에서는 과거와 달리 아주캐피탈 직원들은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한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아주캐피탈 직원들은 우리은행으로 회사가 인수되면 자연스레 금융지주계열 회사로 바뀌므로 회사에 남아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향후 아주캐피탈이 계열사로 편입할 경우 아주캐피탈은 기업계 캐피탈사에서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로 탈바꿈한다. KB캐피탈 입장에서는 아주캐피탈이 우리금융지주 캐피탈사로 거듭난다면 사실상 직접적으로 경쟁해야 할 대상이다. 신한캐피탈은 IB 등 기업·투자금융 중심이라는 점에서 KB캐피탈과 경쟁구도에서 사실상 빗겨나있다. 아주캐피탈은 KB캐피탈 포르폴리오와 매우 비슷해서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KB캐피탈 전신이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파이낸셜이라는 점에서 KB캐피탈 내에서도 직원이 아주캐피탈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은 모기업인 아주산업보다 신용등급이 높다. 모기업이 금융지주가 아닌 기업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받았다. PEF가 아주캐피탈 인수를 완료하면 아주캐피탈이 영업 강화 등 내실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미 매각이 사실상 기정사실화 된 후 조직 내부에서 해당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게 업계 전언이다. 아주캐피탈이 오랫동안 자동차 금융에서 기반을 다져와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점, 우리은행 편입 시 신용등급이 상승해 조달금리가 낮아져 공격적 영업을 할 수있다는 점에서 KB캐피탈과 시장 선점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이 자동차 금융을 오랜 시간 해왔다는 점에서 우리은행에 편입된다면 업계 영향은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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