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롯데 주요 영업실적 추이.한국신용평가 제공
한국신용평가는 호텔롯데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다고 14일 밝혔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한신평은 면세점 산업 전반의 영업환경 변화와 중국 관광객에 집중된 사업구조로 인한 사업안정성 및 수익성 저하, 국내외 대규모 투자로 인한 차입금 부담감을 호텔롯데의 신용등급 하락배경으로 꼽았다.
호텔롯데의 3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3조 8000억이며 직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국내외 법인들에 대해 대규모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2년여간 롯데렌탈 및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투자, 뉴욕 팰리스호텔 매입 등에 자금을 투입했다.
홍석준 연구위원은 “재무융통성이 우수하고 IPO를 통한 자본확충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면세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며 “호텔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자금투입이 지속되고 있어 재무안정성이 추가로 저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간의 경쟁 과정에서 원가율 상승, 고객 유치 비용 증가 등으로 이익창출력이 저하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호텔롯데의 영업이익은 2014년 4100억 원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올해 1분기 매출액대비 영업이익은 0.3%로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홍 연구원은 “호텔 롯데 면세점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실적 부담이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투자 규모와 그룹 지배구조 재편 진행 과정도 신용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