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BNP파리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이 성과보수 공모펀드를 선보였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자산운용사의 책임성 제고와 신뢰 확보를 위해 공모펀드 성과보수 수취요건을 완화해 펀드 활성화를 유도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역시 지난 4월 성과보수 공모펀드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성과보수 공모펀드의 원활한 업계 정착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각 자산운용사가 자산운용부 표준 규약을 만들고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은 결과 성과보수 공모펀드가 출시되기에 이르렀다. 자산운용사들은 앞으로 1년간 공모펀드를 신규로 출시할 때 운용보수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번 출시된 펀드들의 특징은 3~4% 이상 수익을 냈을 경우 성과보수를 10~20%로 받을 수 있다. 대신 기본 운용보수는 0.07~0.2%로 저렴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미래에셋배당과인컴30성과보수펀드’는 환매 시 절대수익률 3.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0%를 성과보수로 수취한다. 운용보수는 연 0.20%로 성과보수를 수취하지 않는 유사 유형 펀드의 50% 수준이다.
신한BNP파리자산운용의 ‘신한BNPP 공모주&밴드트레이딩 50 성과보수펀드’는 수익률이 3% 이하일 경우 연 0.18%의 낮은 운용보수를 적용하고, 수익률이 3%를 초과하게 되면 초과수익의 15%를 성과보수로 받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정정당당 성과보수펀드’는 기본 운용보수 0.2%는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운용보수인 0.7%의 30% 수준이며 3% 넘는 수익에 대해 20%의 성과보수를 받는다.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연금마케팅부문 사장은 “이번 성과보수 공모펀드 출시로 운용사의 책임 있는 펀드 운용과 투자성과에 대한 신뢰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국현 금감원 자산운용국장은 공모펀드 신뢰 확립을 위해 수수료와 보수 체계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판매사와 운용사 간의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과보수 펀드 출시로 인해 자산운용 업계에선 수익성이 악화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기본 운용보수가 그동안 줄어온 상황에 성과를 못 냈을 경우 이익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경쟁으로 인한 무리한 투자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짧은 시기에 수익률 창출을 위해 펀드매니저들이 무리한 투자를 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요즘같은 상승장에선 수익률 내기가 쉬워 성과보수를 챙기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