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와 SK텔레콤이 각각 ‘기가지니’와 ‘누구’라는 AI 비서를 앞세워 각 건설사들과 합종연횡 세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누가 더 똑똑하고 광범위하게 주거생활 혁명을 주도하느냐에 따라 아파트 브랜드 파워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입주 기준으로는 롯데건설이 지어 하반기 입주 예정인 ‘부산 영도구 롯데캐슬’이 기대를 모은다. KT는 집집마다 기가지니를 설치해 냉난방 조절, 승강기 호출, 차량 진입 알림 등을 제어하는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한다. 분양현장에서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면서 붐 업을 시도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오는 5월 분양할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에 KT의 기가지니를 적용한다. 최첨단 음성인식 인공지능 홈 IoT서비스가 이용된다. 입주자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비서가 생활을 관리해 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대림산업 역시 5월 분양하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 기가지니를 도입시킨다. “나 외출할거야” 한 마디에 집안 조명이 꺼지고, 보일러는 외출모드로 변하며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호출된다. 일정관리, 음악재생, 검색주문 등까지 연동돼 상상만 하던 장면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SK텔레콤과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누구’를 앞으로 분양할 아이파크에 도입한다.
이번 협업으로 아이파크의 내부 조명, 난방, 가스 차단기, 문열림 센서 등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홈 전용 어플로 방문자 및 무인 택배함을 확인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부동산 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도 SK텔레콤과 함께 2021년 성남시 판교 백현동에 1226세대 규모의 음성인식 스마트홈 아파트를 조성한다.
LH공사와 주요 건설사 16곳도 지난해부터 SK텔레콤과 제휴를 맺으며, 앞으로 계속될 스마트홈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출시한 AI 비서는 없지만,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IoT 시스템을 구축한다. 제일건설, 청일건설, 동양건설산업 등과 시스템 구축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엔 대우건설과 태림종합건설과 일찌감치 제휴를 맺고 협업 추진 중이다. 이어 제일건설의 ‘평택 제일풍경채’, 청일건설의 ‘김포 한강 스카이타운’, 동양건설산업의 ‘고덕 파라곤’ 등에 스마트홈 시스템을 설치한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은 2014년 8조 5677억원 규모에서 2018년 1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들과 통신 3사가 짝을 지어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김도현 기자 kd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