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릴은 전세계 선주들 중 가장 영향력이 높은 존 프레드릭슨(John Fredriksen)이 보유한 업체다. 시드릴 파산 우려로 전일 삼성중공업 주가가 하락했다.
동부증권 김홍균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시드릴로부터 드릴쉽 2척을 척당 5.2억달러에 수주했고 이미 선수금 30%를 받았다"며, "지난해 말에 드릴쉽 중고선가가 3.5~3.9억달러 인점을 감안하면, 최근 유가 안정화에 따른 시장 개선을 고려하지 않아도 시드릴관련 우려가 현실화 될 경우 추가적인 피해는 미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시드릴 파산은 오히려 시추선시장에 조기 안정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시드릴그룹은 총 54기의 시추선을 운영하며 특히 드릴쉽이 포함된 부유식 시추선 시장에서 글로벌 No.2 위치"라며, "오너의 경제력과 회생시키려는 의지로 파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런 메이저 경쟁사가 퇴출될 경우 시추선 운영시장은 보다 빠른 구조조정과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그는 "최근 오일메이저들의 업스트림 투자를 살펴보면, 해양생산설비 시장부터 발주 움직임이 급격히 호전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며, "설사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 내 일부 드릴쉽에 대한 인도가 무산되더라도 기 확보한 선수금과 더불어 개선되고 있는 업황은 리세일 전망을 밝게 만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이 최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LNG관련 제품들의 수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드릴쉽 취소 우려에 따른 주가조정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