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및 KB국민카드 노조지부 관계자가 성과연봉제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노사합의 없는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안에 대해 사측이 이사회 통과를 강행할 경우 윤종규닫기

KB국민카드 노조 지부는 24일 오전11시 KB국민카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사측에 대해 노사합의 없는 성과연봉제 확대안 이사회 통과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경 KB국민카드 노조 지부장은 이번 성과연봉제 확대는 노사 간 합의없이 일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경 지부장은 "KB국민카드는 2011년 분사 당시 향후 개인평가에 따른 평가인상률 차등 적용 및 기본급 보상체계 관련 제반사항 변경은 노조 합의 없이 시행하지 않기로 합의문에 명시한 바 있다"며 "은행이 아닌 카드 먼저 성과연봉제 확대를 도입하려는건 윤종규 회장에 대한 KB금융 계열사의 충성경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1일, 직원들에게 '성과연봉제 설명회' 안내 문서를 발송, 22일부터 본부 및 영업점을 순방하며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설명회 진행이 형식적이고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후 30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이를 통과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이를 통과할 계획이 없으며, 노사 합의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배포한 'KB국민카드 성과연봉제 회사안(2차)'에 따르면, 기존 '승격 여부와 상관없이 퇴직시까지 기본급 지속 인상 가능'을 '장기미승격자(저성과자)에 대한 기본급 인상 제한 및 동기 부여 필요로 직급별 평균 체류기간+3년(한계년수)에 기반한 기본급 상한을 설정하는 것'으로 변경된다.
기본급 인상률 및 변동성과급 비중 및 차등폭을 확대한다는 내용과 고정상여금 지급률을 600%에서 300%로 축소하는 등의 내용도 담겨있다.
노조는 KB국민카드가 제시한 성과연봉제가 직원의 성과 압박을 강화, 불완전판매를 유도할 수밖에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경 KB국민카드 노조지부장은 "KB국민카드 생산성은 카드사 중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성과제를 확대한다는건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성과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성과압박이 커지면 불완전판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고, 성과 확대에 따라 직원에 대한 책임과 징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측이 도입하려는 성과연봉제는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를 쉽게 만드는 해고연봉제"라고 덧붙였다.
KB국민카드는 제도를 개선하는 것일 뿐, 해고연봉제는 전혀 아니라고 반박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존에 시행되고 있는 성과연봉제에 대한 제도 개선일 뿐 쉬운 해고 등의 내용은 없다"며 "노조와 내용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노조는 성과연봉제 뿐 아니라 KB국민카드 경영자문역 낙하산 인사도 문제를 제기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