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이 지난 2008년 특검 수사 이후 8년 만에 본사 압수수색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서초사옥에는 뒤숭숭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수사관들은 8일 오전 6시 40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대한승마협회 업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닫기

삼성 컨트롤타워가 있는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2008년 4월 이후 삼성 특검 당시 특검팀의 압수수색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한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그 이후 삼성 계열사들이 간혹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 당하기는 했지만 수사팀이 삼성 본사에 압수수색을 나온 적은 없었다.
현재 검찰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말 구입비 등을 위해 독일에 설립한 ‘비덱(Widec) 스포츠’를 통해 약 30억원을 지원했다는 흔적을 포착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비덱 측이 2020년 도쿄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를 육성하겠다며 4대 기업에 80억원씩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전자, 물산, 제일기획, 에스원 등 계열사에도 확인해봤으나 비덱으로부터 관련한 요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압수수색 대상 사무실이 일부에 그쳐, 정상업무를 보는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단, 그룹의 심장부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한점 의혹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