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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삼성, 이재용 승부수 임박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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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0-24 00:37 최종수정 : 2016-10-24 00:43

흔들리는 위상 ‘뉴 삼성’ 비전으로 돌파 예상
노트7 손실 뛰어넘을 터닝포인트에 시선집중

지속가능 삼성, 이재용 승부수 임박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갤럭시노트7을 아예 단종시킨 과감한 결단에 화음을 넣을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의 책임경영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조직 재정비와 인사재편은 물론 삼성 브랜드 위상 회복 터닝포인트를 확보하고 ‘뉴 삼성’ 비전으로 상황을 완전히 반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 판매중단 초강수 대변신 예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에 판매 중단 조치라는 ‘초강수’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 대해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 합의를 거쳐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도된 갤럭시노트7 교환품 소손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타제품으로의 교환과 환불, 판매 중단에 따르는 후속 조치에 대해선 이른 시간 내 세부 내용을 결정해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서는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 조정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고, 14일 오후 귀국하자마자 그룹 미래전략실 참모들과 곧바로 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을 지휘했다.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은 고동진닫기고동진기사 모아보기 무선사업부 사장에게 맡긴 가운데 이 부회장이 손수 이메일 등을 통해 세부 진행 상황을 꼼꼼히 보고받고 의견까지 달아 전달했다는 것이다.

◇ 전면 등장 동시 적극 행보

하지만 삼성 안팎에선 이 부회장이 그룹 오너로서 좀 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 이후 철저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움직였다. 지금도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윤부근 사장이 ‘대표이사’ 직함을 갖고 각각 반도체·스마트폰·가전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비등기이사로서 한 발 떨어진 채 의사 결정에 참여해왔다. 지난달 2일 제품 리콜과 지난 11일 판매 중단을 결정할 당시 이 부회장은 모두 해외 출장 중이어서 이메일·전화로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이제 전면에 나설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를 둘러싼 외부여건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2개월만에 단종된 상태다. 숙적 애플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험한 가시밭길로 돌변하고 프리미엄 폰 시장에 뛰어든 구글, 무섭게 추격해오는 화웨이 등 중의 후발주자들의 기세도 매섭기 때문이다. 특히, 수년째 대립하고 있는 애플과의 특허소송전도 난전 양상이 길어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첫 행보로 강력한 품질혁신 드라이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선 뒤 검수를 통과하지 못한 애니콜 제품들을 불태우는 ‘애니콜 화형식’ 등을 단행하며 품질관리에 깊숙히 천착했던 전례가 있다. 이는 결국 갤럭시 브랜드가 글로벌 굴지의 브랜드로 성장하게 한·원동력이다. 이 부회장도 이번 사태 원인 및 책임 규명, 품질 혁신을 위한 중장기계획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뒤엉킨 제품 출시 스케줄 등을 수습해 단기적인 경영실적 악화를 최소화하는 등 순발력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 ‘이재용식 경영’ 진폭과 강도는?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과 관련해 “본인이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앞으로는 ‘뒷전’에 선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행보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오너들은 이부진닫기이부진기사 모아보기 호텔신라 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등기이사진에서 빠져 있다. 경제계에서는 등기이사에 오른 후 ‘이재용식 경영’을 어떤 방식으로 전개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들어 ‘보다 투명하고, 보다 책임지는 방식의 경영’을 선호한다는 뜻을 주변 관계자들에게 여러 번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건희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본인 스타일 경영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갔던 것처럼 이 부회장 또한 혁신적인 행보를 내딛기 위한 터닝포인트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의 책임은 법적 범위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1등 주의’가 이번 폭발 사고를 유발했다는 지적하고 있다. 삼성그룹 조직 문화에 대한 대대적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위기로 이 부회장이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쏟아진 마당이다. 12월 초 예정된 그룹 인사에서 대대적인 ‘이재용식’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 직함까지 달거나,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리브랜딩부터 비전제시까지

한 관계자는 “삼성은 ‘리브랜딩’과 ‘제품 전략’ 등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 하는 중대한 위기”라며 “이 부회장이 27일 등기이사에 오르는 동시에, 최소한 대표이사 직함을 갖고 이번 사태의 태스크포스 총괄을 맡아 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책성 인사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 내부는 이번 사태가 경쟁사에 뒤처져 따라가는 과정에 생긴 문제가 아니라, 애플 아이폰을 뛰어넘어 보려다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삼성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을 우리가 넘어보자는 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이런 도전 자체를 폄하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위기 돌파 능력이야말로 경영자를 평가하는 잣대”라며 “국가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을 이끄는 이 부회장이 납득할 만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현 재벌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로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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