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프레시웨이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한 병원 식당에서 러시아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제공
CJ프레시웨이는 지난 14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암센터의 단체 급식을 시작으로 매년 70%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왔다. 올 상반기만해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연세대학교 원주기독병원 등 13개 중·대형병원을 신규 수주해 상반기 시장에 나온 물건의 60%를 차지했다.
CJ프레시웨이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병원 급식 사업장 전국 62개로 하루 약 5만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타 산업군의 성장률이 두 자리 수를 넘지 못하는 상황과 비교하면, CJ프레시웨이가 이뤄낸 병원급식시장의 성장률은 괄목할만한 성과이다.
업계는 2016년 병원 단체급식 시장규모를 약 2조 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을 제외하면, 약 1조 1000억원대 시장이 단체급식 전문기업들이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다.
병원 급식은 주로 환자식과 직원식, 그리고 장례식장 식·음료 등으로 구분되는데, 전체 급식의 약 55%정도가 환자식이다. 환자식은 환자의 상태와 식이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 되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한다.
병원 급식은 치료의 일환으로 병의 악화를 방지하거나 균형 잡힌 영양분을 공급해 줘야 하기 때문에 환자의 질환이나 섭취 방식에 따라 암 환자식·당뇨와 고혈압식·다진식·경관식 등 여러 가지 식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외국인 환자의 수요증가에 따라 중동지역이나 러시아 식단 등 주요 국가별 식단도 제공해야 한다. 일반 산업체에서 근무하는 영양사 보다 전문지식이 높아야 하며, 임상영양사 자격을 갖춘 전문인력도 필요하다.
때문에 병원 급식은 단체 급식 시장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업종으로 꼽혀, 고도의 기술력이 없으면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은 삼성웰스토리·아워홈·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 등이 있다. 삼성의료원이나 아산병원 등 내부시장을 갖고 있는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두 기업은 오로지 입찰을 통해 수주 경쟁을 해야 한다.
병원 수주 경쟁력의 핵심은 환자 맞춤형 식단 제공이 가능한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자군이 다양한 상급병원일수록 이는 더욱 중요한 핵심역량이 된다.
CJ프레시웨이 병원사업부 관계자는 “CJ프레시웨이는 CJ그룹 내 식품연구소와 함께 신소재와 신조리법 기술개발을 기반으로 한 기술급식 프로젝트를 통해 특화되고 전문화 된 병원 치료식·외국인 환자식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CJ프레시웨이는 영양식단이 필요하거나 수술 및 퇴원 후 체계적인 영양관리가 요구되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식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과 공동으로 위암 수술 후 식사가이드·최고의 당뇨병 식사가이드·암 식단 가이드와 같은 전문서적을 출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단계별과 시기별·증상별 구체적 식사 지침을 제시하고 식문화 개선활동에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