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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수익원 확보 난항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6-07-04 01:19

P2P제휴 금융당국에 막혀 활로 모색 타격
은행 사잇돌대출로 밥그릇 사라진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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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27.9%로 최고금리 인하, 추가 금리 인하 여지로 저축은행이 새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으나 금융당국 규제, 은행 중금리 대출 출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자수익 감소로 비이자수익원을 늘려야 하지만, 금융당국 규제로 저축은행 업무 확대가 제한적이어서 신사업 시도가 쉽지 않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골드바, 펀드판매, 할부금융 등의 부수업무를 허용했으나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이익을 내기 어려운 분야라고 말한다. P2P업체와 제휴 등의 시도를 했으나 이마저도 금융당국에 막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대저축은행은 P2P업체와 함께 신상품 출시를 기획했으나 금융당국 해석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저축은행은 지난 2월 팝펀딩과 제휴를 맺고 신상품 출시를 계획했으나, 금융당국 승인이 나지 않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몇몇 저축은행도 올해 P2P업체와의 상품 출시로 새 활로를 모색했지만 당국 규제 절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부저축은행은 테라펀딩과, 웰컴저축은행은 렌더스, 공평·세종저축은행은 30CUT과 중금리 대출 제휴를 맺었다. 동부저축은행 관계자는 “테라펀딩과 사업이 구체화하는 중에 있으며, 상품이 나와도 금융당국과 협의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저축은행은 P2P플랫폼사업을 구상했으나 금융당국이 ‘영업불가’라는 해석을 해 무산된 바 있다.

반면 시중은행에서는 P2P업체와의 제휴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은 금융당국의 허가를 얻어 P2P 업체 협업상품을 내놨다. 전북은행은 P2P업체 피플펀드와 ‘피플펀드론’을 출시했다. NH농협은행도 P2P업체 30CUT과 함께 ‘30CUT-NH론’ 개발 업무 협약을 맺고 지난 6월 6일 NH농협은행과 30CUT은 금융당국 승인 허가를 받아 사전신청을 받았다.

현대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 해석을 기다리고 있지만 당국에서는 아직 답을 주지 않고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계속 답이 없으면 P2P 업체와의 신상품 개발 협약은 제휴에서만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부수업무로 할부금융, 펀드, 골드바판매를 허용했지만 업계에서는 진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할부금융은 이미 캐피탈이 선점하고 있어 진입이 어렵고 펀드 판매는 불완전 판매 우려, 교육비용 등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골드바판매도 실적이 미미한 상황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유일한 먹거리로 여겨지던 중금리 대출마저 은행권에 고객을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고 시중은행에서 판매되는 ‘사잇돌 중금리대출’이 7월 판매를 개시했다. 신용등급 4~7등급 위주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은행권 중금리 대출로 금리는 연 6~10% 대다. 서민금융을 내세우는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강점을 보이던 중금리 대출 시장 고객이 은행권에 넘어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금리가 낮고 안정성이 높은 은행으로 고객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저축은행에서는 SBI저축은행 ‘사이다’, OK저축은행 ‘OK스파이크론’, JT친애저축은행 ‘원더풀WOW론’, 웰컴저축은행 ‘텐’ 등 중금리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모바일중금리대출 ‘사이다’는 출시 6개월만에 누적실적 8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연체율이 0%여서 건전성도 높다. 금리 수준은 1등급 6.9%~6등급 13.5%다. 사잇돌대출 최저금리와는 0.9%p, 최고금리와는 3.5%p 차이다.

저축은행도 9월 서울보증보험 연계 중금리 대출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져있지 않아 참여를 확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증보험료, 대출모집인 비용, 한도 등을 고려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권보다 조달금리가 높고 중금리대출 상품이 출시되면 대출모집인을 모아야 해서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중금리대출 사업 참여는 저축은행에 수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금리에서 은행권이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기존 중금리대출 고객이 시중은행 중금리 대출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금리대출은 저축은행이 이미 해온 영역인 만큼 리스크관리 노하우가 있다고 말한다. 시중은행은 중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을 판매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 시중은행 모바일 중금리 대출 중신용자 대상 연체율이 3%”라며 “이에 비해 저축은행은 연체율이 낮은데 보증보험료는 높아 불합리한 면이 있다”고 말한다.

정확한 보증보험료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보증보험과 연계 저축은행 중금리 상품의 보증료는 6~8%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신수익원 창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외에는 당국 규제에 가로막혀 저축은행이 새로운 이익을 낼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신사업 개발 관련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기존 상품과 차별화되는 상품을 만들려고 해도 이미 나와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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